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글로벌 무역·관세 정책이 당초 예상만큼 가혹하지 않을 수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한 데 따른 것이다.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의 벤치마크 지수가 1.34~2.24%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범유럽 지수인 STOXX 600 지수는 전장보다 4.83포인트(0.95%) 오른 513.02로 장을 마쳤다. 일일 기준 오름폭으로는 작년 11월 22일(+5.93) 이후 최대였다. 더불어 지수도 약 3주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310.11포인트(1.56%) 상승한 2만216.19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163.47포인트(2.24%) 오른 7445.69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25.68포인트(0.31%) 뛴 8249.66으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653.19포인트(1.91%) 오른 3만4780.81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 35 지수는 156.60포인트(1.34%) 상승한 1만1808.20에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단독 기사로 트럼프 당선인의 참모진이 '트럼프 2기 시대'의 고율 관세와 관련, 모든 국가에 적용하지만 필수적인 수입품에만 매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계획은 작년 미국 대선 때 트럼프 당선인 측이 주장했던 내용과 크게 다른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당시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대해 10~20%에 달하는 범용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유럽 증시의 급등세는 트럼프 당선인 측이 필수 수입품만을 대상으로 하는 관세 전략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가 받고 있는 압력이 완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외환중개업체 발린저그룹의 외환시장 분석가인 카일 채프먼은 "(트럼프 당선인 팀이) 적용 관세 범위를 좁혀 트럼프 대선 공약 중 최악인 공약을 물타기할 준비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변화는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세계 경제에 미치는 마이너스 성장 충격이 적을 수 있고, 미국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 등이 감소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주요 섹터 중에선 자동차 업종이 2.82% 상승해 1년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트럼프의 무역 관세가 완화되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명품 업체들도 선전했다.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에르메스, 케링, 리치몬트 등이 2.4~4.5% 상승했다.
기술 섹터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인공지능(AI) 모델 학습을 위한 데이터 센터에 80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발표에 힘입어 3.9% 올랐다.
이번주에 시장은 미국의 11월 구인·이직 보고서(JOLTs)와 12월 비농업 고용 데이터 등 미국에서 나오는 각종 고용 지표와 함께 유럽 지역의 인플레이션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독일 연방통계청은 이날 12월 인플레이션이 2.6%를 기록해 전달(2.2%)에 비해 0.4%포인트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 2.4%를 웃도는 수치이다.
ING의 글로벌 거시경제 책임자인 카르스테 브르제스키는 "인플레이션 괴물을 성공적으로 물리쳤다는 여름 축하 행사는 성급했다"면서 "최근의 물가 지표는 유럽중앙은행(ECB)에 스태그플레이션의 유령을 다시 불러왔다"고 말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7일 공개될 예정이다. 이는 오는 30일 ECB의 통화정책 회의를 앞두고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지표이다.
시장에서는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11월 2.2%에서 12월 2.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특징주로는 영국 롤스로이스가 씨티그룹이 이 회사 등급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뒤 2.6% 하락했다.
ihjang67@newspim.com
저작권자(c) 글로벌리더의 지름길 종합뉴스통신사 뉴스핌(Newspim),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