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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아무거나 사도 뛰네" 가상화폐 역대급 '불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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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효과로 8만달러를 넘어서자 거래대금도 급증했다. 11일 서울 강남에 있는 빗썸라운지에서 한 행인이 1억1000만원을 돌파한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된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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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거나 사도 오르는 불장이 돌아왔다."

국내 코인 커뮤니티에서 투자자들의 환호가 넘쳐 났다. 오랜 기간 침묵하던 가상자산 시장이 급등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는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대부분 코인이 상승세를 보였다. 국내 최대 코인 거래소인 업비트에선 지난 4일 오전 9시부터 11일 오전 9시까지 일주일간 원화 상장된 145개 가상자산 중 가격이 고정된 스테이블코인 3개를 제외한 142개 코인이 모두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중 116개 코인은 20% 이상 수익률을 거뒀고, 30% 이상 오른 코인은 57개에 달했다. 사실상 업비트에서 어떤 코인을 샀어도 어지간하면 일주일 사이에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었던 셈이다.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칭해온 도널드 트럼프가 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미국 대선 결과의 윤곽이 나온 지난 6일 비트코인 가격은 7만4000달러를 넘어서며 8개월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후 연일 상승하며 이날 8만2000달러마저 넘어섰다.

트럼프가 당선되면서 가상자산 시장 규제가 대폭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 7월 트럼프는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 참석해 "미국 정부가 갖고 있거나 미래에 취득할 비트코인을 100% 보유하는 게 행정부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건 트럼프가 약속한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 규제 철폐다. 해당 규제는 은행의 가상자산 서비스와 가상자산 기업의 은행 라이선스 발급을 금지한 행정 제재다.

사실상 가상자산 시장의 자금 유입 경로를 차단한 셈이다. 가상자산업계에서는 오퍼레이션 초크포인트 2.0 이후 가상자산 시장의 유동성이 크게 줄어들며 예전과 같은 상승세가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알트코인도 치솟고 있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관련성이 큰 도지코인은 지난 일주일간 약 92% 폭등했다. 트럼프가 신설하는 비용 절감 및 규제 완화 부서인 '정부효율성위원회(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의 약자가 코인 이름과 같은 '도지(DOGE)'이고 머스크가 위원장을 맡을 것이란 예상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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