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출장 핑계로 불출석 사유서 제출…"명백한 꼼수 출장"
유인촌 "곧 감사원 감사…법적 테두리 벗어나기 어려울 것"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4.11.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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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원태성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위원들은 11일 정부 조사 결과 수사 대상에 오르고도 국회 현안질의에 출장을 이유로 불참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 회장의 3선 도전을 비판하며 유인촌 문화체육관관부 장관으로부터 '직무 정지' 가능성을 약속받았다.
문체위는 이날 국회에서 문체부로부터 2025년도 예산안과 2025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을 보고 받고 대한체육회 관련 현안질의를 하는 전체회의를 진행했다.
앞서 이 회장은 전날(10일) 발표된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은 대한체육회 비위 여부 점검 결과 직원 부정채용(업무방해), 물품 후원 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횡령), 예산 낭비(배임) 등으로 수사를 받게 됐다.
아울러 이 회장은 스포츠윤리센터 조사를 통해 대한테니스협회장 보궐선거를 방해한 혐의로도 수사 의뢰된 상태다.
그럼에도 이 회장은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세계올림픽도시연합(WUOC) 스포츠 서밋에 참석하고, 이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국제 스포츠 기구 관계자들을 면담하겠다는 이유로 이날 문체위 전체회의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에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회의 전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이 회장이 이번에 스위스로 출장을 간 스포츠 서밋은 지난해 우리가 처음 참석한 데다 당시 체육회 대리급 직원이 참석한 행사"라며 "명백히 '꼼수 출장'"라고 지적했다.
같은당 진종오 의원도 "이런 식으로 국회와 국민을 기만하는 경우는 없었다"며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문체위 차원에서 연임 반대와 사퇴를 촉구하는 결의안이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재수 문체위원장은 "여야가 합의해서 채택한 증인의 불출석 문제에 대해선 엄정하게 위원회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며 "추후 여야 간사위원 간 협의로 후속 조치 사항을 의논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이 회장은 불참했지만 그가 받게 된 수사에 대한 질타는 현안질의 중 꾸준히 나왔고, 이에 유 장관은 이 회장이 3선에 성공하더라도 직무 정지 가능성을 언급했다.
유 장관은 "(이 회장의) 수사가 재판 끝날 때까지 간다면 굉장히 긴 시간이 걸리는데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일단 우리가 수사 결과에 따라 이 회장을 직무 정지시킬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제 곧 감사원 감사가 또 시작될 것이기 때문에 이 회장이 법적인 테두리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장은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3연임 관련 심사 자료를 제출해 통과했다. 공정위는 12일 전체회의에서 이 회장의 3선 연임 여부를 결정한다.
문체위는 19일 체육회에 대한 현안질의를 다시 추진해 이 회장을 증인으로 소환할 예정이다.
k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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