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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제주 김녕굴에 ‘황금박쥐’가 산다…7년만에 서식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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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정기 모니터링 중 동면 중인 1개체 확인

경향신문

김녕굴에서 동면 중인 붉은 박쥐(황금박쥐). 제주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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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붉은박쥐(황금박쥐)가 7년만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김녕굴에서 발견됐다.

제주도세계유산본부는 지난 10월 정기 모니터링을 실시하던 중 김녕굴에서 동면 중인 붉은박쥐 1개체를 확인했다고 11일 밝혔다.

붉은박쥐는 애기 박쥐과에 속하며 몸길이는 4~6cm다. 진한 오렌지색을 띠는 몸통과 검은 날개를 가졌다. 이른바 ‘황금박쥐’로도 불리는 희귀종이다. 200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멸종위기 야생동물 I급이자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멸종위기 관심대상으로 분류된다.

제주도는 2017년 이후 김녕굴에서 붉은 박쥐가 발견된 이후 7년 만이라고 밝혔다. 인근 만장굴에서도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서식이 확인된 바 있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거문오름 용암동굴계는 동굴 주변에 산림이 우거지고, 먹이가 풍부해 박쥐들이 서식하기에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다. 연중 일정한 온도와 높은 습도를 유지하고 있어 박쥐들의 동면하는 장소로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다른 박쥐들어 비해 서식지 요구 조건이 까다로운 특성을 보이는 붉은 박쥐가 김녕굴에서 발견된 것은 그만큼 동굴 내부뿐만 아니라 김녕굴과 주변 환경이 양호하게 보존되고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제주 용암동굴이 이 희귀종의 중요 서식지임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강석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붉은박쥐의 안전한 월동을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할 것”이라며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용암동굴계가 다양한 생물의 안정적 서식처로 기능할 수 있도록 보전·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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