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에서 우크라 전쟁 논의...유럽 미군 언급하며 확전 자제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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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18년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도널드 트럼프의 연설을 지켜보고 있다.AF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이 7일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첫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과거 2017~2021년 대통령 재임 당시 푸틴과 각별한 사이를 유지했던 트럼프는 푸틴에게 확전 자제를 강조했다고 알려졌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10일 보도에서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7일 자신이 거주하는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대선 승리 이후 푸틴과 첫 통화를 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는 유럽에 주둔한 상당 규모의 미군을 언급한 뒤, 우크라 전쟁 확대를 자제하라고 조언했다. 트럼프와 푸틴은 이번 통화에서 유럽 대륙에서의 평화 목표에 대해 논의했으며 우크라 전쟁 논의를 위한 후속 대화에 관심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트럼프는 7일 미국 NBC방송을 통해 푸틴과 “이야기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푸틴은 같은날 러시아 소치의 싱크탱크 행사에서 트럼프와 대화 가능성에 대해 "준비됐다"고 밝혔다.
관계자에 의하면 2년 넘게 러시아의 침략을 막고 있는 우크라는 트럼프와 푸틴의 통화를 미리 통보받았으며, 이에 반대하지 않았다. 우크라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6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글을 올려 트럼프와 전화 통화를 했다며 “트럼프의 역사적인 승리를 축하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당시 통화 현장에 트럼프 지지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예정에 없이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WP는 트럼프가 아직 미국 정부와 본격적인 대통령직 인수 절차를 시작하지 않았다며, 그가 미국 정부의 통역 지원 없이 해외 정상들과 통화한다고 설명했다. WP는 트럼프가 과거 재임 시절 외국 정상과 통화 내용이 자주 새어나가면서 정부 관료들을 불신한다고 지적했다. 익명의 관계자는 해외 정상들이 트럼프에게 “직접 전화를 걸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 지원을 세금 낭비라고 주장했던 트럼프는 대선 유세 기간 내내 우크라 지원 중단과 전쟁 종식을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5월 CNN을 통해 “우크라 분쟁 해결을 위해 푸틴과 만날 것이며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주장했다
6일 WSJ는 트럼프의 측근 사이에서 우크라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최소 20년 유예하고, 현재 전선을 동결한 채 비무장지대를 조성하는 방안 등이 종전 구상으로 거론된다고 전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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