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순재 알테오젠 대표 매경 인터뷰
K바이오 황금기 머지 않아
정부가 마중물 부어줄 때
K바이오 황금기 머지 않아
정부가 마중물 부어줄 때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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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가 연일 기술수출 낭보를 전하며 대한민국 수출 전면에 나섰지만 여전히 자금난에 목말라하고 있다.
최근 일본 다이이찌산교와 3억 달러 기술이전 계약을 발표한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는 10일 매일경제와 단독 인터뷰에서 “오늘의 알테오젠을 만든 것은 바이오산업의 특수성을 이해하고 전폭적으로 지지해 준 투자자들 덕분”이라며 “정부와 눈 밝은 자금들이 지금 K바이오에 마중물을 부어준다면, 몇 년 안에 훌륭한 성과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는 “바이오 기업들은 늘 자금이 부족하다”며 “비상장일 때는 100억을 마련하려고 뛰어다니고, 상장하고 글로벌 임상에 들어가면 1000억씩 조달하느라 동동거렸다. 코스닥 시총 1위가 된 지금도 똑같다. 여기까지 온 것은 정말 운이 좋았다”고 했다.
시가총액 23조원의 알테오젠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지금부터 향후 2~3년이 알테오젠에도, 한국 바이오 산업에도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진단했다.
박순재 알테오젠 대표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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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중국이 10년 전부터 ‘국가주도 바이오’라고 해서 바이오 섹터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몰아줬다. 덕분에 지금 중국의 기술 경쟁력은 세계최고 수준”이라며 “우리도 국가가 모태펀드 만들어서 잘해왔지만, 지금은 중요한 시기인 만큼 ‘하이브리드 모델’도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박 대표는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프로젝트를 수행할 때, 민간자금에 더해 국가에서 일부 자금을 매칭해주는 방식 등을 예로 들었다. 길게는 10년 이상의 예열 기간이 필요한 바이오 기업들이 중도에 고사하지 않도록 맞춤지원책을 펴야 한다는 취지다.
다행히 세계 굴지의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한국 벤처들을 ‘기술이전계약 후보 리스트’에 올리기 시작했다.
알테오젠은 자체공장 건설과 판매망 확보를 위한 자회사 합병 등 큰 그림을 그리느라 분주하다. 박 대표는 “아직 성공했다고 하기에는 주제넘은 것 같다. 업무 환경이 처음 상장했을 때와 다르지 않다.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은 연중기획으로 대한민국 제약·바이오산업 리더들을 만나 미래전략과 혜안을 들어보는 ‘기적을 쏜다, MK 바이오열전’ 시리즈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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