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2024년 11월 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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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데 이어, 7일 끝난 11월 회의에서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그러나 정책금리 인하와 반대로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추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미국 경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견실한 성장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향후 물가상승률이 다시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까닭으로 풀이된다.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대출 등 ‘시중 장기금리’의 가이드라인 구실을 하는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가 열리기 전날인 17일 연 3.684%였다. 연준은 9월18일 정책금리를 0.5%포인트 낮추는 이른바 ‘빅컷’을 단행했다. 그러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그 뒤 상승해, 11월6일 4.431%에 이르렀다.
연준은 7일 정책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그러나 8일까지 이틀간 10년만기 국채금리의 하락폭도 0.13%포인트에 지나지 않는다. 정책금리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알려진 2년만기 국채금리도 6일 4.264%에서 8일 4.250%로 거의 내리지 않았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코로나 대유행 때의 ‘제로금리’ 정책으로 2020년 1% 밑으로 떨어졌다가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함께 2023년10월 연 5.0%까지 오른 바 있다. 이후 하락세를 보여왔으나, 최근 반등으로 올해 7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미국모기지은행협회(MBA)가 주간 단위로 발표하는 모기지 금리는 9월18일 연 6.15%에서 11월6일 6.81%로 상승해 있다. 이 또한 7월 수준으로 돌아간 것이다.
금리에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것은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수준이다. 미국에선 지난 9월 한때 고용지표 악화를 근거로 ‘경기 급냉’ 우려가 부각됐다. 그러나 고용지표에는 착시가 끼어있고, 미국 국내총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서비스업의 호조가 우려를 가라앉히고 있다. 1분기 경제성장률은 1.4%(전기대비, 연율)에 그쳤으나 2분기엔 3.0%, 3분기엔 2.8%(속보치)로 견조하다. 그런 가운데 감세와 함께 재정지출을 확대할 뜻을 밝힌 도널드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실제 당선이 확정되면서 향후 물가상승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시장금리를 올리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를 보면, 채권 시장의 투자자들은 연준이 12월 회의(17∼18일)에서도 정책금리를 0.25% 내릴 확률을 64.6%(동결 전망은 35.4%)로 보고 있다. 일주일 전인 1일에 82.7%에서 떨어졌다.
미국 시장금리의 고공행진은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주요 6개국 통화에 견줘 미국 달러의 상대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9월17일 100.89에서 11월8일 105.2로 상승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남구 기자 jej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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