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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 (수)

[사설] 대통령의 진솔한 사과에도 장외투쟁 나서는 巨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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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등 야 4당과 민주노총, 촛불행동 등이 9일 서울 도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과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재명 대표는 "국민이 위임한 권력을 남용하는 그들에게 책임을 물을 때가 됐다"고 했다. 이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민주당이) 역풍이 두려워 마치 따로따로 (시위)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민주노총+촛불행동+더불어민주당이 한날 한 무대에서 '원팀'으로 움직인 것"이라며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법원 겁박 집회"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민주당이 대통령을 비난하고 김 여사 특검을 촉구하는 집회를 2주 연속 열었는데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저와 제 아내의 처신이 올바르지 못해 사과드린다"며 '사과' '죄송'이라는 표현을 12차례나 했다. 대통령이 이 정도로 진솔하게 사과를 한 것은 자존심까지 다 내려놓은 것으로 결단 없이는 어렵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특검에 대해서도 "대통령과 여당이 반대하는 특검을 임명하는 것 자체가 반헌법적 발상이며 사법작용이 아닌 정치선동"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대통령이 사과하고 특검을 할 수 없는 상황을 설명했음도 야당은 오히려 도심 장외집회까지 나서고 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통령의 "회견이 처참하고 참담하다"고 했다. 심지어 이재명 대표는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복종하지 않는다면 함께 손잡고 그들이 무릎을 꿇게 만들자"고 선동했다. 특히 이날은 조직원들이 간첩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민주노총까지 시위하다 11명이 체포됐다. 한 장소에서 같은 소리가 나온 집회를 한 것은 우연으로 볼 수 없다.

이재명 대표의 부인 김혜경씨가 오는 14일 1심 선고를 받는다. 15일은 이 대표 선거법 위반 1심 판결이, 25일에는 위증교사 혐의 1심 판결이 있다. 29일에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1심 판결이 있다. 재판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민주당이 거리로 뛰쳐나와 민주노총과 연대한 게 아니냐는 말까지 나온다. 의회에서 목소리를 낼 수 없는 군소정당이 거리 시위에 나서기도 하는데 민주당 같은 거대야당의 시위는 웃음거리일 뿐이다.

지금 국민의 관심은 민주당의 식상한 메뉴인 김건희 여사 특검이나 대통령 임기 단축 같은 정치 공세가 아니다. 이재명 대표 1심 판결이다. 민주당이 무죄를 주장하고, 무죄 판결 탄원 100만명을 모은다고 하는데 정말 떳떳하다면 장외집회를 할 게 아니라 당당히 재판받고 생중계까지 하도록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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