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더 지속…보유 대출 이자 전략 신중해야
은행 등으로부터 대출을 받았다면 기대감이 있으셨을 겁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로 내가 받은 대출의 금리가 내려갈 수 있을 것으로요.
하지만 당분간 이러한 기대감을 내려놓는게 마음이 편할거 같네요. 미국 대선 결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희석시키고 있거든요.
은행권에서는 당분간 대출 금리는 현 수준을 유지할 뿐, 내려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상당 기간 지속됐던 '고금리'가 조금 더 길어질 것이란 관측이네요.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고금리, 조금 더 길어질 거에요
9일 은행권에 따르면 11월 첫 주 기준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75~6.15%로 집계됐습니다.
당초 은행권에서는 이같은 추세가 조금이나마 완화될 것으로 봤습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서죠.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는 있지만, 미국이라는 경제 대국이 금리인하에 나선 만큼 대출금리 인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란 이유에서였습니다.
이같은 추세를 뒤집은게 미국 대선이었습니다. 여러 기관에서는 이번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을 점쳤고, 미국의 정책기조가 당분간은 국제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는 방향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습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가 당선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는 감세, 보편관세 등을 예고했는데요.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과 상반되는 부분이죠.
실제 지난 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한 차례 추가로 끌어내렸지만,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모습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행정부가 가동되면 돈을 더 찍어낼 것이란 전망에 미국 채권 금리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요. 달러의 가치는 계속해서 치솟는 중이죠.
미국 채권 금리 등 국고채 금리는 은행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등과 연동되는 성격이 짙기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내렸어도 시장의 금리는 상승하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달러 가치의 상승은 한국은행이 미국과 스텝을 맞춰 기준금리를 내리기 어려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관측되고요.
은행 한 관계자는 "당분간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대출금리는 현 상황을 유지하면 오히려 다행인 상황이라고 보면 된다"라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시기라고 보고 대출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접어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짚었습니다.
고정금리 변환? 조금만 참아보세요
이같은 시기에 이미 대출이 있는 차주들의 고민은 보유하고 있는 변동금리 대출을 고정금리 대출 상품으로 전환할 지에 대한 고민이 클겁니다.
앞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강하면 변동금리 대출을 유지해 지속적인 대출 금리 인하를 기대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이자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법입니다.
고금리가 장기화하면서 이미 이자부담이 큰데 고정금리 상품에 비해 금리가 높은 변동금리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정답일까라는 고민은 지울 수가 없죠.
현재 고정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는 변동금리 대출 상품의 금리보다 0.5~1.0%가량 낮기 때문에 고정금리 전환의 유혹이 큰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은행 관계자들은 장기적으로 보면 전체적인 시장금리가 내려갈 가능성이 더욱 높기 때문에 섣부르게 고정금리 상품으로 전환하는 것은 불리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대출을 갚아야 하는 시간이 많이 남으면 남았을 수록 변동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의미입니다.
현재 대출의 이자가 지나치게 부담된다면 혼합형 금리 대출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는 조언도 있습니다.
혼합형 금리 대출 상품이란 대출 금리가 변동되는 주기를 길게 잡기 때문에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대출 상품의 장점만 모아두는 효과가 있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은행 한 관계자는 "혼합형 금리 상품의 금리 변동주기는 통상 5년 정도"라며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단점을 상쇄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현재 이자부담이 크다면 혼합형 금리 상품으로 대환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비즈니스워치(www.bizwatch.co.kr) -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