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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어닝쇼크' 난데없이 후두둑 떨어진 주식…주워 담은 개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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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차전지주 담은 개인 투자자/그래픽=김다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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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실적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어닝 쇼크(실적 부진)를 낸 기업들의 주가가 줄줄이 급락했다. 예상치 못한 하락에 개미(개인 투자자)들은 매수로 대응했다. 장기적 악재보다 단기적 악화로 인식해 저가 매수 전략을 펼친 것이다. 다만 해당 산업군의 업황과 회사별 모멘텀(주가 상승 동력) 확보 여부에 따라 실적과 주가 반등 시점이 명확하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달(10월 4일~11월 6일) 동안 개인 투자자는 이차전지주를 대량 매집했다. 업종 대장주 삼성SDI를 4258억원 사들였는데, 개인 순매수액 상위 종목 3위를 기록했다. 또 다른 이차전지주 LG화학(2094억원), 에코프로비엠(1083억원), 에코프로머티(737억원), 에코프로(545억원), 포스코퓨처엠(297억원) 등도 나란히 순매수했다.

주가가 지속 하락하자 저가 매수 심리가 발동했다. 지난달 4일 이후 삼성SDI의 주가(6일 종가 기준)는 18%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는 37% 하락하며 우하향하고 있다. 한달간 LG화학(-12.6%), 에코프로비엠(-11.4%), 포스코퓨처엠(-11%) 등도 동반 약세였다. 특히 3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하며 낙폭이 커졌다. 대표적으로 삼성SDI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72% 급감했다.

전방 시장 부진과 실적 악화가 지속되고 있어 반등 시기를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이차전지 셀업체와 주요 소제업체들의 실적 발표가 진행되면서 부진한 실적과 보수적인 가이던스에 의한 매도 심리가 컸다"며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선으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무력화도 검토될 수 있어, 국내 이차전지 업체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호텔 대장주 호텔신라도 어닝 쇼크를 냈지만, 개인의 수급이 몰렸다. 호텔신라의 3분기 매출과 영업손실은 각각 1조162억원, 170억원이다. 매출액은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적자 전환했다. 중국 소비 부진에 따른 면세 영업 환경이 악화했고, 광군제를 비롯한 중국 소비 행사 효과도 과거 대비 둔화된 효과를 발휘해서다. 실적 발표 다음달 주가는 5.85% 하락했다.

반등의 기미가 없음에도 개인은 한달간 호텔신라를 252억원, 이달 4거래일 동안 158억원 순매수했다. 하지만 시장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보수적 접근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3분기가 면세 및 호텔 사업 성수기임을 감안하면 4분기에도 큰 회복세를 보이기 힘들 것으로 예상한다"며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내렸다.

LG그룹주 LG전자와 LG이노텍은 나란히 개인 순매수 상위 7위, 10위에 자리했다. 개인은 한달간 LG전자를 1447억원, LG이노텍은 1239억원 사들였다. 이 기간 주가는 각각 14%, 19% 떨어졌다. 두 기업 모두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를 크게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해 하방 압력을 받았다. LG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24.6%, 전분기 대비 37.1% 감소했다.

LG이노텍의 경우 매출액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29% 줄어든 1304억원을 기록했다. BNK투자증권은 LG이노텍의 4분기 영업이익도 컨센서스를 30% 하회하는 3165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기판소재 매출 호전이 긍정적이지만 광학솔루션 매출 증가가 부진해 하반기 실적이 다소 실망스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김진석 기자 wls74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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