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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젤렌스키 "러시아에 '영토 양보'하는 건 유럽 전체에 자살 행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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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5차 유럽정치공동체 회의서 연설

"일부 유럽 지도자들이 영토 양보하라고 압력"

"북한군, 유럽 땅에서 우리 국민들 죽이려 해"

뉴시스

[부다페스트=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7일(현지시각) 헝가리 부다페스트 푸스카스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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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광온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에 영토를 양보하는 휴전안에 대해 "유럽 전체의 자살 행위"라고 7일(현지시각) 말했다.

AFP통신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로부터 입수한 연설문 사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제5차 유럽정치공동체(EPC) 회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일부 유럽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영토를 양보하도록 "강력하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은 "푸틴에게 양보하고, 물러서고, 양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많이 있었다"며 "이는 우크라이나에 용납할 수 없는 일이고 유럽 전체에 자살 행위"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니아가 현재 러시아가 점령한 4개 영토(돈바스, 루한스크 인민 공화국, 자포리자, 헤르손)를 양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할 것' 등을 휴전 조건으로 제시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휴전 조건을 우크라이나가 수용하도록 압박하는 것은 "크렘린 지도자를 더욱 대담하게 만들고 더 많은 공격을 부추길 뿐"이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외교적 지원뿐만 아니라 러시아의 침략에 맞서 싸우기에 충분한 무기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도 미국과 유럽이 강력한 유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미국이 더 강해지기를 바란다. 이것이 유럽에 필요한 미국의 모습"이라며 "그리고 강력한 유럽이 미국에 필요하다. 이것은 소중히 여겨야 하고 잃어버릴 수 없는 동맹국 간의 연결"이라고 말했다.

이는 재선 성공 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내 종식시킬 것이라고 공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당선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쟁 초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일부 영토를 양도했다면 더 큰 재앙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영토를 일부 포기하는 '나쁜 협상'을 했더라도 수많은 국민이 전쟁에 희생되고 국가 인프라가 파괴되는 현 상황보단 나았을 것이란 주장이다.

특히 손익 기반 안보관을 가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위비 지출 규모를 빌미로 나토 탈퇴 등을 거론하며 유럽 안보에 위협을 가해왔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친(親)러시아적 성향을 띤다는 비판을 받아오기도 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북한군의 러시아 내 배치와 관련해 "북한이 유럽에서 실질적으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북한 군인들은 유럽 땅에서 우리 국민을 죽이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ight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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