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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5 (일)

여객기 사고 후폭풍 제주항공, 유동성 위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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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2일 서울 강서구 제주항공 서울지사 앞으로 제주항공 관계자들이 셔틀버스 앞을 지나가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일어난 지 닷새째인 경찰은 무안공항, 부산지방항공청 무안출장소, 제주항공 서울사무소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5.01.02. bjk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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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지혁 기자 = 제주항공이 여객기 사고 이후 항공권 예약 취소가 급증하고, 운항량 축소를 결정하면서 자칫 유동성 악화로 이어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참사 발생일인 지난해 12월29일부터 이튿날 오후 1시까지 무려 6만8000여건의 항공권 취소가 이뤄졌다.

막대한 현금 유출이 우려되는 대목이다. 지난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이 고객들에게 판매한 항공권의 선수금은 약 2606억원이다.

선수금은 기업이 제품·서비스 지급을 약속하고 고객(사)에게 미리 받은 돈으로 항공사의 선수금은 고객이 미래 탑승할 목적으로 예매한 탑승권 값에 해당한다.

탑승권을 미리 받아 서비스를 제공할 의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부채로 인식됐다가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매출로 전환 인식되는 방식이다.

'예약된 매출', '좋은 부채'인 것이다. 운영 자금을 미리 확보하면서 현금 흐름이 원활해지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공권 취소로 급증하면서 그만큼 현금 유출의 압박이 커진 것이다.

현재 제주항공의 재무 상황은 그리 좋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으로 유동비율이 39.4%로 적정 수준에 크게 못 미친다. 적정 수준은 산업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적으로 150~200%를 안정적으로 본다.

제주항공은 사고 이후 오는 3월29일 이전 출발하는 국내·국제선 전 노선에 대한 취소 수수료를 면제, '조건 없는 환불'을 약속했다.

또 사태 수습과 안전 대책 강화 등을 이유로 내년 3월까지 동계기간 운항량을 10~15% 감축하기로 했다. 국내선은 이르면 다음 주, 국제선은 이달 셋째 주부터 감축 운항이 적용된다.

무엇보다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주항공 나아가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위축이 상당할 것으로 예측되는 점도 악재다.

제주항공은 유동성 위기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송경훈 경영지원본부장은 "취소량이 과거보다 많은 건 분명하지만 신규로 예약 유입도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향후 대규모 투자와 관련해서도 "항공기 도입과 관련한 비용들은 이미 선급금이 지급돼 있고 그에 따른 투자 계획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현재 사고 수습과 함께 장례 절차 관련 유가족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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