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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윤, 김건희 의혹에 “침소봉대 악마화”…특검법엔 “정치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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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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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에서도 ‘권력 사유화’ 논란의 핵인 김건희 여사를 두둔하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아내에 대해) 침소봉대는 기본이고 없는 것까지 만들어서 그야말로 악마화시킨 것이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가 잘했다는 게 아니라, 더 신중하게 매사에 처신을 해야 하는데 국민들께 걱정 끼쳐드린 건 무조건 잘못이라고 생각한다”며 두루뭉술한 사과를 했다.



공천·국정 개입 논란이 과거 최순실씨가 했던 것과 같은 ‘국정농단’이란 비판에 대해선 “(농단이란 단어가 나온) 국어사전을 다시 정리해야 할 것 같다”며 방어벽을 쳤다. 윤 대통령은 “(국정농단이라고 비판받은 일들은)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을 도와서 선거도 잘 치르고 국정도 원만하게 잘하길 바라는 (마음에 했던) 일들”이라며 “육영수 여사도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다고 한다. 대통령에 대한 아내의 조언을 국정농단으로 모는 것은 우리 정치 문화에도 맞지 않는다”고 했다.



김 여사가 외부 인사들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명품 가방 수수 등의 문제들에 대해선 ‘전화번호를 바꾸지 않아 생긴 불찰’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누구한테 도움받으면 인연을 딱 못 끊고, 말 한마디라도 고맙다는 말을 얘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다 보니 이런 문제가 생긴 것 같다. (재발을 막으려면) 앞으로 부부싸움을 좀 많이 해야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아내도 전직 대통령들이 했던 프로토콜대로 (휴대전화번호를) 쫙 바꿨으면 되는데, 제가 그렇게 못 했다. 발생 원인은 저한테 있다”고 김 여사를 두둔했다.



김 여사가 자신의 휴대전화를 열어 지지자들이 보내온 문자에 대신 답변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의힘 입당 뒤 제 휴대폰이 (외부에) 공개됐고, 입당한 날 하루만 문자 3천개가 들어왔다”며 “하루종일 사람들 만나고 집에 와서 지쳐 쓰러져 자다가 아침에 일어나면, (새벽) 5시, 6시인데 (아내가) 안 자고 제 휴대폰을 갖고 (들어온 문자들에) 답하더라”고 했다. 이어 “그래서 (아내에게) ‘미쳤냐. 지금 잠 안 자고 뭐 하는 거냐’고 했더니 ‘지지하는 사람들한테 고맙다거나, 잘 하겠다, 잘 챙기겠다는 답을 해줘야 하는 거다. 이분들이 다 유권자고 자발적으로 문자를 보내오는데 거기에 답하는 게 선거운동’이라고 말하더라”고 했다.



김 여사를 겨냥한 ‘특검법’은 거부의 뜻을 명확히 했다. 윤 대통령은 “(특검법에 반대하는 건) 아내에 대한 사랑과 변호 차원의 문제가 절대 아니”라며 “특검은 사법이란 이름을 쓰고 정치를 하려는 것이다. 명백히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삼권분립 체계에 위반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미 했던 수사를 특검으로) 다시 수사하라는 요구는 사법작용이 아닌 정치선동”이라고 말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이 요구한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과 관련해선 “여론을 충분히 감안해 외교 관례상, 또 어떤 국익 활동상 반드시 해야 된다고 저와 제 참모들이 판단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해왔다”며 거부의 뜻을 나타냈다.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선 “오늘 제2부속실장 발령을 냈다. 직원들도 곧 뽑을 것이고, 사무실도 지금 거의 공사가 끝났다”고 말했다.



손현수 전광준 기민도 기자 boys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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