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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개원식·시정연설 불참 ‘야당 때문’…“탄핵은 중범죄자에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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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과의 소통

경향신문

회견 바라보는 시민들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이 열린 7일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TV를 통해 윤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권도현 기자 lightro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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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국회 개원식과 예산안 시정연설까지 연달아 거부한 이유를 두고 자신을 공격한 야당 때문이라고 밝혔다. 탄핵에 대해서는 “중범죄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것”이라며 야권이 남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22대 국회 개원식과 예산안 시정연설에 참석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나는 국회를 굉장히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며 야당을 공격했다. 그는 “취임 첫해에 시정연설을 하러 갔는데, 국회에 더 많은 의석을 구성하는 정당(더불어민주당)에서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하며 본회의장에 안 들어왔다”면서 “그야말로 반쪽도 안 되는 의원들 앞에서 (연설을 했는데) 이건 좀 아니지 않나 싶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두번째 시정연설 때는 (일부 의원들이) 돌아앉아 있었고, 그냥 박수 한두 번만 쳐주면 되는데 악수도 거부하고 야유도 했다”며 “‘대통령 그만두지 왜 왔어요’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다.

피켓시위·악수 거부·야유
민주당 태도 문제 삼으며
“국민 앞 망신당하라는 것”

김건희 여사 특검법 비판
“반복하기 뭐해 소문 붙여”

그는 “대통령이 국회에 가는 건 아무리 정치권에서 싸우더라도 그날 하루만은 기본 프로토콜로 (행동)하는 모습을 국민들께 보여주자는 것”이라며 “그런데 난장판이 되는 그런 모습을 보면 대통령이 가는 것을 국민한테 보여주는 것이 국회에 도움이 될지 모르겠다”고 했다. 해병대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여사 특검법, 각종 쟁점 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의회와의 관계가 경직되고 협치가 실종된 데 대한 성찰은 담기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최근 한덕수 총리가 예산안 시정연설을 할 때 ‘윤석열이 오라 그래’라는 말들을 들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 그는 “이렇게 하면서 국회에 오라는 거는 ‘대통령 너를 망신 좀 줘야 하니 국민들 보는 앞에서 무릎 꿇고 망신 좀 당해라’(는 것 아니냐)”라며 “정치를 살리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정치를 죽이자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검사 등 다수의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자신에 대한 탄핵까지 추진 중인 야권을 비판하는 발언도 내놨다. 그는 “탄핵소추라는 것은 아주 중범죄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하는 것”이라며 “미국도 여소야대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탄핵당한 대통령은 하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예외적인 것인데 (야권이) 남발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건희 특검법 등 야권이 추진 중인 각종 특검법들과 관련해서도 “수도 없이 조사한 것을 반복하고, 같은 것을 반복하기 뭐하니 소문만 낸 것을 (특검법안에) 붙였다”며 “거기에 동행명령권도 남발하니 이것은 국회에 오지 말라는 얘기”라고 말했다. 최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를 증인으로 채택한 뒤 불출석하자 동행명령장을 발부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국회에 가는 것은 의무가 아니고, 발언권이 있는 것”이란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일주일 뒤 이뤄진 추가경정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에서는 “의회주의는 국정운영의 중심이 의회라는 것”이라며 “국정 주요 사안을 의회 지도자와 의원 여러분과 긴밀히 논의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박용하·문광호 기자 yong14h@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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