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천예선 기자]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절대강자 TSMC가 미국 상무부와 반도체 보조금 대출 협상을 마무리지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내년 1월 취임 전에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칩스법) 대상 업체들과의 협상을 매듭짓기 위해 서두르는 분위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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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대만 TSMC와 미국의 파운드리 업체 글로벌파운드리가 미국 내 공장에 지원되는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보조금과 대출에 대한 '구속력 있는' 계약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보도했다.
공식적으로 계약이 언제 체결될지 등은 불분명한 상태이며 보조금과 대출 규모는 미국 정부가 앞서 발표한 내용과 거의 같다고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전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칩스법에 따라 TSMC에 애리조나주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 66억 (약 9조2000억원)과 저리 대출 50억 달러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TSMC가 미국 투자 규모를 600억달러(약 83조2000억원)으로 늘린 데 따른 지원책이다.
또 지난 2월 글로벌파운드리에는 뉴욕주와 버몬트주의 신규 공장 건설과 생산시설 확장을 위해 보조금 15억달러와 대출 16억달러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A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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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제정된 칩스법은 미국 내 첨단 반도체 공급망 구축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반도체 생산 보조금 390억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달러 등 5년간 총 527억 달러를 지원하는 게 골자다. 인텔, 글로벌파운드리 등 미국 기업은 물론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의 TSMC 등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이 미국에 공장을 짓는 대가로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칩스법에 따른 해외 기업 보조금 지급에 대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반도체법과 관련한 거래는 너무 나쁘다. 보조금이 부자 기업에 돌아갔다”며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비판해왔다.
이에 트럼프 집권 2기가 본격화하면 미국 정부가 약속한 보조금 또는 세제혜택이 축소되거나 재협상 가능성도 제기됐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칩스법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하겠지만, 자국 기업을 우선으로 하고 해외 기업에 대한 지원은 줄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짓고 있는 공장은 어쩔 수 없지만 아직 시작하지 않은 그 이상의 추가 투자의 경우 보조금을 받지 못한다면 전면 재검토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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