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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윤, 트럼프와 12분 통화 “북한에 관심 있는지 먼저 얘기 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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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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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새롭게 들어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대화 채널을 여는 데 외교력을 집중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7일 윤석열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의 통화 사실을 공개한 뒤 두 사람이 최대한 이른 시기에 회동 일정을 잡기로 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연 대국민담화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당선자가 통화에서) 북한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먼저 (내게) 이야기를 좀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제가 북한이) 오물 쓰레기 풍선을 7천번 보내고 지피에스(GPS) 교란, 아이시비엠(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아이알비엠(중거리탄도미사일, IRBM) 등을 마구잡이로 쏜다고 하자, (트럼프 당선자가) 참 믿기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자와 가까운 시일 내에 만나서 많은 정보와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자고 했다”고 밝혔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어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가 이날 아침 7시59분부터 약 12분 동안 통화했다고 전했다. 김 차장은 “(두 사람은) 현재 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북한의 군사 동향에 대해 상황을 서로 평가하고, 긴박한 북한(군 상황)이나 전황에 대해 우려를 함께했다”며 “이러한 모든 문제에 대해 직접 만나 좀 더 구체적으로 협의할 필요성이 많아 조만간 이른 시일 안에 날짜와 장소를 정해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자가 통화한 11번째 외국 정상이라고 한다.



앞서 정부는 트럼프 당선자와 윤 대통령의 조기 통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트럼프 후보 당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꾸려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에 조현동 주미대사를 급파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대사가 마러라고에 간 것은 1차적으로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의 통화를 주선하기 위해서였다”며 “앞으로 트럼프 인수위와도 계속 소통을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채널을 열기 위해 공을 들여온 트럼프 진영 인사는 빌 해거티 전 상원의원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국가안보보좌관 등이다.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자를 조기에 만나기로 한 것은 과거 일본의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선례를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아베 전 총리는 트럼프 후보가 당선된 직후인 2016년 11월 뉴욕을 방문해 외국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당선자 신분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났다.



대통령실과 외교부는 최대한 이른 시기에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자의 회동을 성사시킨 뒤, 특사단을 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 정부 특사로는 장호진 대통령외교안보특별보좌관이 거론된다. 외통위 소속 여야 의원들과 박진 전 외교부 장관도 이달 중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트럼프 쪽 인사들과 만날 예정이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신형철 기자 newir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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