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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사과’만 12회… 金여사 대외활동 "국민이 싫다하면 안해야" [尹대통령, 대국민 담화·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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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단상-의자 거리 1m 이상 좁혀
기자들 눈맞추며 적극 소통 의지
김여사·명태균 의혹 등 입장밝혀
"특별감찰관 국회 추천하면 임명"


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다음 질의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윤 대통령은 최근 불거진 명태균씨 녹취록 파문 및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등 다양한 정치현안에 대해 진정성 있는 답변을 이어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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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약 140분간 진행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사과' 표현만 총 12번을 하면서 낮고 겸허한 자세로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는 다양한 논란에 대한 진정성 있는 답변으로 변명이 아닌, 진솔한 해명을 통해 직접 국민 앞에서 솔직한 어조로 '억울한 것은 억울한 대로' '설명이 필요한 부분은 설명을 해가며' 이해를 구한 것으로 보인다. 직접 언급하기 부담스러웠던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과 명태균씨 녹취록 논란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한 윤 대통령은 배경설명까지 추가하면서 국민 앞에서 그동안의 논란에 대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혔다.

특히 윤 대통령은 김 여사 활동 중단 여부에 대해 "사실상 중단해왔다"면서 이달 순방에서 김 여사 불참 가닥 추진과 김 여사를 보좌할 제2부속실 출범 등의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 말이 아닌 실천으로 이날 사과의 진정성을 알렸다는 평가다.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서도 "국회에서 추천 오면 당연히 임명할 것"이라면서 거부하지 않은 윤 대통령은 민감한 질문에도 적극 대답하면서 열린 소통에 나섰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사과' 8번, '잘못' 1번, '불찰' 1번, '부덕의 소치' 1번, '죄송' 1번 등 총 12번의 사과 표현으로 그동안의 논란에 대해 낮은 자세를 보였다.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기자들과의 거리를 좁히고 눈높이는 맞추고자 윤 대통령은 기존 기자회견과 달리 의자와 좌대를 이용해 장시간 담화 발표 후 질의응답에 나섰다.

단상과 의자의 거리를 1m 이상 좁히는 것 외에도 권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모습을 지양하고 기자들과 눈을 맞추며 현안과 성과에 대해 소상히, 친절하게 설명한 윤 대통령은 이를 통해 적극적인 소통 의지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에 대한 야당의 공세에 대해 "악마화시켰다"며 적극 반박하면서도 "아내가 의도적인 가짜뉴스, 침소봉대로 억울함도 본인은 갖고 있을 것이지만 그보다는 국민에게 걱정 끼쳐드리고 속상해하시는 것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훨씬 더 많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 여사가 "괜히 임기반환점이라 해서 그동안의 국정 성과만 얘기하지 말고 사과를 많이 하라"고 말했다는 것도 언급한 윤 대통령은 이날 해명이 아닌 사과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윤 대통령은 국정 성과에 초점을 뒀던 이전 국민보고·국정브리핑과 달리 이날에는 본인과 주변을 둘러싼 의혹에 관한 사과에 집중했다.

이러한 사과에 대한 진정성을 위해 윤 대통령은 이달 예정된 해외 순방 일정에 김 여사가 동행하지 않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김 여사 공개활동 중단 요구에 대해 "대외 활동은 국민들이 다 보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좋아하면 하고 국민들이 싫다고 하면 안 해야 한다"면서 "여론을 충분히 감안하고 외교 관례상, 또 국익 활동상 반드시 해야 한다고 저와 제 참모가 판단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중단해왔다"고 밝혔다.

친한계에서 요구한 특별감찰관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추천해오면, 임명하지 않을 수 없다"며 기존 입장을 유지했지만 보다 열린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명씨와의 통화에 대해서 "명씨 관련해서 부적절한 일을 한 것도 없고, 감출 것도 없다"고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서도 "공천개입이란 것의 정의도 따져봐야 한다"며 "당에서도 공관위와 최고위에서 딱딱 찍어서 전략공천으로 마무리를 다 지은 것 같다"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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