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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잘하는 거 더 잘하자"…KT&G '해외 사업' 결실, 담배 매출만 분기 1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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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KT&G 3분기 실적발표, 담배 사업부문 분기매출 첫 1조원 돌파

머니투데이

KT&G 최근 1년간 분기별 영업실적 추이/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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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가 담배 판매로 분기 첫 '조단위' 매출액을 기록했다. 올해 3월 취임한 방경만 KT&G 사장이 본업 경쟁력 강화를 핵심 사업목표로 삼고 인도네시아 등 해외 시장을 공략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 결과다. KT&G가 지목한 3대 성장 동력(글로벌·전자담배·건강기능식품) 중 하나인 해외 사업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면서 주가가 연초 대비 20% 가량 상승했다.

KT&G는 연결기준 3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415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매출액은 1조6363억원으로 같은 기간 3.1% 줄었다. 증권업계에서 전망한 영업이익 컨센서스(예상치) 3872억원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4조3523억원, 영업이익은 9743억원을 기록했다.

담배 사업 매출액이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KT&G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3분기 담배 사업 부문 매출액은 1조 4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330억원으로 23.6% 늘었다. 이 중 해외 매출이 4197억원으로 같은 기간 30.5% 뛰었다. 지난 2분기에 이어 분기 최대 매출을 갱신했고 판매량(10%), 영업이익(167%)까지 늘어난 '트리플 성장'을 달성했다.

KT&G의 이 같은 실적은 방 사장의 본업 경쟁력 강화 전략이 먹혀 들어간 결과로 분석된다. 방 사장은 해외 권역별 CIC(Company-In-Company, 사내 독립 기업)와 생산본부를 설립해 자율성을 주는 대신 실적 중심의 체질개선을 단행했다. 전략·마케팅·생산 부문을 신설하고 각 부문장의 책임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방 사장은 "더 높은 성과 창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탄탄한 영업실적이 뒷받침 되면서 KT&G의 주주환원정책도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방 사장은 ROE(자기자본이익률)를 핵심 지표로 삼아 수익성 중심의 경영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KT&G 주가는 올해 초 8만원대에서 최근 10만원대로 20% 넘게 상승했다. 증권업계는 KT&G의 목표주가를 기존 11만원대에서 14만원대로 높혀 잡았다.

KT&G는 이날 2027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 15%를 달성하고, 현금환원과 자사주 소각 확대를 골자로 하는 'KT&G 기업가치 제고계획'도 발표했다. 수익성 향상, 자산효율화, 재무 최적화를 3대 축으로 하는 ROE 제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이날 KT&G 이사회는 비핵심·저수익 자산 유동화로 확보된 재원 중 약 1500억원을 활용해 자사주 135만주의 연내 소각을 결의했다.

올해 KT&G의 연매출액은 6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KT&G 예상 매출액은 5조8784억원, 영업이익 1조1840억원이다. KT&G 관계자는 "글로벌 일류기업(Global Top-tier)도약을 위한 본업 중심의 사업구조 강화와 재무 구조 고도화에 따른 성과 창출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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