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저점 높여나갈 것" VS "외인 이탈로 하락할 것"
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5% 오른 2567.44에 거래되고 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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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이라진 기자] 미국 대선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승리로 막을 내리면서 조선주는 급등하고 2차전지주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대선 종료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로 차차 저점을 높여갈 것이란 전망과 함께 오히려 외국인 이탈을 불러와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을 함께 내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후 3시 19분 기준 전 거래일(2563.51)보다 0.15%(3.93포인트) 오른 2567.44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조선주는 급등하고 있다. 한화오션은 전 거래일(2만7800원) 대비 21.04%(5850원) 오른 3만3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15.41%), 삼성중공업(9.27%) 등도 일제히 오르고 있다. 조선기자재 업체인 현대힘스는 전 거래일 대비 30% 상승해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HD현대마린솔루션(8.61%), 한화엔진(6.44%) 등도 급등 중이다.
이는 트럼프 당선인이 조선업 분야의 협력을 요청하면서 수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한국의 세계적인 군함 선박 건조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 수리 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이 분야에 대해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과 이야기를 이어가길 원한다고 했다"고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반면 2차전지 관련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포스코퓨처엠(-2.31%), LG에너지솔루션(-1.15%), 삼성SDI(-3.52%), 에코프로비엠(-2.45%), 에코프로(-1.50%) 등이 내림세다. 트럼프 당선인이 공언한대로 IRA전기차 세액공제를 축소할 경우 수익 감소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국내 증시가 대선 종료로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코스피가 역시 차차 저점을 높여갈 것으로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선 종료는 주가 차원에서 우호적으로 작용해왔다. S&P500은 1964년 이후 15차례 대선 사례에서 1년 평균 5.7% 상승했다"며 "증시가 트럼프 트레이드를 선반영한 관계로 단기 관점에서 되돌림을 겪을 가능성도 존재하지만 지금까지 중장기 방향은 단기 등락과 무관하게 우호적이었다. 국내 증시는 미국 대선 이후에 이에 대응하기 위한 중국 부양책과 그 규모에 집중할 태세이며 불확실성 완화에 따라 올해 말, 내년 초로 향하며 저점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해정 DS증권 연구원도 "불확실성 해소라는 측면이 시장에는 가장 긍정적일 수 있다. 시장은 대통령 선거 불확실성에 억눌려왔고, 드디어 대선이 막을 내렸다"며 "미국 대선을 제외하면 주식시장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은 매크로 환경에 있었다. 주요 중앙은행들은 금리를 내렸고, 글로벌 유동성 지표는 증가세였으며 확장 정책에 소극적이었던 중국도 이전보다 과감하게 유동성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선 후 이런 유동성 증가가 시장에 영향을 줄 것"이라며 "불확실성으로 경제활동이 지연된 만큼 경제 지표도 다시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양 연구원은 "트럼프가 미국 경제 성장을 훼손하는 정책을 하지는 않을 것이고, 한국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미국 성장에 코스피도 동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당선이 원화 약세를 자극해 외국인 이탈을 불러와 코스피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가 예정된 2026년 11월까지 트럼프 공약대로 주식시장이 움직일 전망인데 코스피는 트럼프 승리를 고려하면 약세가 예상된다. 트럼프 재정정책 중 감세와 국채 발행 감안 시 미국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따라온다"며 "이는 원화 약세를 자극해 외국인 매도물량 출회를 자극하는 부정적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최근 국내에선 정부의 대출 규제 기조로 민간 자금이 말라가고 있어 외국인 투자까지 축소된다면 코스피는 아래로 방향성을 틀 확률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raj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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