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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7대 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였던 7대 경합주에서 모두 승리했다. 상원을 4년 만에 탈환한 공화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는 ‘트라이펙타’(trifecta·3연승)을 달성할 경우 트럼프 당선인의 집권 초반 국정운영이 의회 등의 견제 없이 독주할 가능성이 있다.
7일(현지시간) 트럼프 당선인은 북부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미시간)와 남부 선벨트(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노스캐롤라이나) 등 7대 경합주를 싹쓸이하고 백악관행 ‘매직넘버’보다 25명 많은 295명(한국시간 7일 오후 3시 기준)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거 운동 기간 양당은 이들 지역에서 초박빙 지지율 대결을 벌였으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선거인단 226명)의 완패로 확인됐다.
승자독식제를 채택한 48개주 중 29개주를 휩쓴 공화당은 연방의회 상원에서도 의석의 절반(50석)을 넘는 52석을 확보해 다수당을 탈환했다. 민주당은 44석을 확보했고, 한국시간 7일 오후 3시 기준 4석(애리조나·네바다·펜실베이니아·메인)의 개표가 진행 중이다.
435석 전원을 새로 선출하는 하원의 경우 경합 선거구 개표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공화당은 206석, 민주당은 191석을 각각 확보했다. 공화당이 12석을 추가하면 과반 의석(218석)에 도달해 다수당 지위를 차지한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다수당 수성을 자신하고 있다. 존슨 의장과 스티브 스컬리스 하원 원내총무는 이날 동료 공화당 의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차기 지도부 선거에 자신들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더힐이 전했다. 하원 승자가 최종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내년 새 원 구성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선 것이다.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2025년 1월 하원 다수당을 차지할 당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차지하면 트럼프 당선인의 임기 초반 국정운영은 날개를 달게 된다. 보수 절대 우위 구도(6대 3)인 연방대법원을 포함해 입법·사법·행정부를 모두 쥔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게 되는 셈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트럼프 당선인이 ‘조 바이든 지우기’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존슨 의장은 “국경 안전, 미국인의 필요를 외국인보다 우선시하기, 세제 개편을 통한 투자 촉진, 대대적인 규제 완화를 통한 미국의 에너지 우위 회복, 학교 선택 확대, 워크(woke·진보적 의제) 종식” 등을 우선 과제로 꼽았다.
스컬리스 원내대표도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100일 동안 공화당이 추진할 계획에 법인세 인하 유지, 국경 장벽 건설을 위한 지원 제공과 더불어 “민주당이 통과시킨 녹색 보조금 종식”을 포함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 대응과 미국 내 첨단산업 제조 확대를 위해 제정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세액공제 혜택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IRA에 따른 대미 투자가 공화당 강세 지역에 대부분 집중되어 있어 법률 폐기까지 이르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공화당 하원의원 18명도 지난 18일 “IRA에 따른 청정에너지 산업 보조금을 지지한다”며 폐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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