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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8 (일)

황현식 LG유플러스 CEO “2028년까지 AI에 年 5000억 투자”… 베일 벗은 AI 비서 ‘익시오’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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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7일 오전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AX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AX(AI 전환)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한 전략을 공개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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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까지 매년 4000억~5000억원을 인공지능(AI)에 투자할 예정이다. 누적으로는 총 2조~3조원이다. 우리만의 내재화된 AI 역량을 키우고, 빅테크와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하겠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은 7일 오전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금 같이 급변하는 기술 변화 속에선 고객 입장에 맞게 필요할 때 필요한 걸 골라 쓸 수 있는 ‘멀티 LLM(대규모언어모델)’ 전략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AI 통화 에이전트 ‘익시오’의 공식 출시를 알렸다.

익시오는 LG유플러스가 자체 개발한 AI 통화 서비스로 ▲전화 대신 받기 ▲보이는 전화 ▲실시간 보이스피싱 감지 ▲통화 녹음 및 요약 기능 등을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는 온디바이스(On-device) 환경에서 제공한다. 통화를 하면서 내용을 실시간으로 텍스트로 전환해 주거나, 보이스피싱 위험을 통화 중에 감지하는 등 데이터를 서버로 전송하지 않고 기기 안에서 자체 처리할 수 있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

황 사장은 “통신사의 근간인 ‘통화’ 영역에서 가장 강점을 드러낼 수 있는 것이 뭘까 고민했고, 독자적 가치를 선보이기 위해 익시오를 준비했다”고 했다. ‘통화 녹음 및 요약’은 이미 SK텔레콤의 ‘에이닷’ 서비스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지만, 익시오의 경우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진정한 AI 비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익시오의 기능 중 ‘보이는 전화’ 기능은 통화 내용을 AI가 즉석에서 텍스트로 변환해 스마트폰 화면으로 보여준다. 공연장이나 지하철과 같이 시끄러운 장소에서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때 화면을 보면서 통화를 할 수 있고, 통화 도중 앞서 이야기한 내용을 확인할 때도 유용하다.

‘전화 대신 받기’ 기능은 AI가 대신 전화를 받아 상대방과 대화를 이어가는 기능이다. AI가 상대방과 통화를 하고 내용을 저장하기 때문에 전화를 받을 수 없는 상황이나, 모르는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싶지 않을 때 유용하다.

이 밖에도 ‘실시간 보이스피싱 탐지’는 AI가 통화 내용을 분석해 보이스피싱 위험이 있다고 판단할 경우 통화를 종료할 수 있도록 경고해주는 기능으로, 스팸으로 등록된 전화번호가 아닌, 통화 내용을 기반으로 보이스피싱을 탐지하기 때문에 더욱 정교하게 피싱 탐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황 사장은 “통화 녹음을 바탕으로 한 AI 기술 구현이라는 것은 로컬 사람들의 생활 패턴이나 대화 습관 등을 정확히 이해해야지만 오류가 적어지는 고도의 기술”이라면서 “많은 데이터가 필요한 만큼, 국내 서비스에서 승부를 본 다음에 (해외 등) 단계적 확산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해 LG유플러스는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AX 중심의 혁신을 가속하고 있다. 황 사장은 “AX에 집중할수록 기술이 아닌 고객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며 “AX 컴퍼니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고 빠르게 반영하는 고객 중심의 사고가 가장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객의 디테일한 요구를 모두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실력 있는 파트너와 협력도 필요하지만, 그 협력을 실현할 수 있는 우리 자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필수다”며 “여러 모델과 시스템 중에서 가장 적절한 조합을 선택하고 결합해 안정적으로 운영, 관리하는 AI 오케스트레이션(Orchestration·결합) 역량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이날 B2B와 B2C 영역에서의 구체적인 AX 추진 전략도 함께 공개했다. 황 사장은 수익화 관련 질문에 대해 “B2C를 수익화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면서 “현재의 서비스로 고객들에게 수익을 창출해나가기 보다는 조금 더 가치를 높이는 일에 더 집중해야한다. 우선은 B2B에서 서비스에서의 수익 뿐 아니라 AI 데이터 등 수익화하는 것을 먼저 우선적으로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올 7월 LG유플러스는 B2B 사업에서 인프라, 플랫폼, 데이터 등 기술 혁신에 집중해 AI 응용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All in AI’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업계에서 유일하게 국내외 빅테크를 모두 고객으로 보유한 AIDC 사업과 익시젠 기반의 AI 토털 솔루션 ‘익시 엔터프라이즈(ixi Enterprise)’를 강점으로 다양한 B2B 사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익시 엔터프라이즈는 B2B 영역의 LG유플러스 AX 플랫폼들로 구성된 솔루션이다.

B2C 영역에서는 이날 처음 선보인 익시오를 중심으로 ‘고객에게 딱 맞는 연결 경험’을 제공하는 퍼스널 AI 에이전트(Personal AI Agent) 생태계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다양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통해 고객의 일상을 하나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전효진 기자(oli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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