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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尹 “트럼프에 한국 기업 피해 우려 전달… 트럼프 ‘잘 풀어가겠다’ 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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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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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한 미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우리의 국민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하면 미국이 수입 관세를 20%까지 인상하고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칩스법 등을 폐지하거나 한미 FTA 재재협상을 요구해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을 받고 “바이든 행정부 때와 똑같다고 할 수 없지만 이미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을 위한 준비를 한 지 오래됐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방위비분담금특별협정(SMA) 협상에서 미국이 한국에 ‘돈 더 내라’라고 하는 데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는 이차적인 것이고, 미국이 중국에 대해 (관세율 최대 60%의) 슈퍼 관세를 물려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지 못한 상품을) 국제 시장에 덤핑하게 되면 우리 물건이 (국제 시장에서) 안 팔리는 간접적인 효과가 더 문제”라고 진단했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을) 직접 만나봐야 한다. 트럼프 당선인도 봐야 하지만, 실제 정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해서 밀어붙이는 참모들을 만나야 하고, (미국의) 정책 우선순위에 대응해야 해서 정부가 바쁘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국제 외교 무대에서 만난 미국 정치인들로부터 “윤 대통령과 트럼프 당선인이 ‘케미’(화학적 결합)가 맞을 것”이라는 평가를 받아 왔고, 트럼프 당선인과 가까운 미국 정치인들이 “다리를 잘 놔서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를 잘 묶어주겠다”는 이야기를 오래전부터 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관계 수립을 “별문제 없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트럼프 당선인과 통화하게 된 사정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어제(6일) 트럼프 당선인 당선이 유력하던 시점부터 (미국 측의) 여러 인사가,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할 수 있게 (내) 전화번호를 달라’고 해서 어제 오후쯤 전화번호를 보내줬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통화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이야기하는 정책들은 우리 기업에 굉장히 불리하다. 참 걱정이다”라고 했고 트럼프 당선인이 “걱정하지 마라. 한국 기업에 크게 피해가 가지 않게 잘 풀어가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이 이야기를 꺼내기 전에 먼저 북한을 화제로 꺼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이 ‘북한이 오물 쓰레기 풍선을 보내 한국 국민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고, GPS를 교란하고 ICBM(대륙 간 탄도 미사일)·SRBM(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을 마구잡이로 쏜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트럼프 당선인과 한·미·일 협력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 중 빌 해거티 상원의원이 있는데, 얼마 전 한국에 와서 제 아내와 함께 청와대 상춘재에서 저녁을 모신 적이 있다”며 “해거티 의원이 주일대사를 하면서 한·미·일 기업 협력 구조를 잘 짜놨고, 이것이 한·미·일 경제안보 협력으로 이어졌고 공동의 글로벌 리더십을 펼쳐가는 데 도움이 됐다고 트럼프 당선인에게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한·미·일 3각 협력은 잘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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