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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목)

시정연설 불참한 尹 “국회 오지 말란 얘기라 안 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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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 한두 번만 쳐주면 되는데…이건 좀 아냐”

“시정연설 순간만큼은 서로 간 예의 지켜야”

윤석열 대통령은 7일 국회 시정연설 불참과 관련해 “국회에 오지 말라는 얘기다 그래서 안 간 것”이라면서 “난장판이 되는 모습에 대통령이 가는 것을 국민한테 보여주는 게 국회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담화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저는 국회를 굉장히 가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서 “내년에는 꼭 가고 싶다. 야당도 아무리 정치적으로 제가 밉고 어제까지는 퇴진운동을 했더라도 정말 그 시간만을 좀 지켜준다면 열 번이라도 가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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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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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시정연설을 취임 첫해에 갔는데 국회에서 더 많은 의석을 구성하는 정당(더불어민주당)에서 로텐더홀에서 피켓 시위를 하면서 본회의장에 안 들어와서 그야말로 반쪽도 안 되는 의원들 앞에서 물론 많은 박수도 받고 했습니다만 이건 좀 아니지 않으냐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는 다 들어오니까 오라고 해서 이제 갔더니 돌아앉아 있고, 박수 그냥 한두 번만 쳐주면 되는 건데 뭐 그건 기본이고 악수도 거부하고 야유도 하고 ‘대통령 그만두지, 여기 왜 왔어요’ 이런 사람부터 참 그런데 이건 좀 아닌 거 같다”고 했다.

또 윤 대통령은 “대통령이 국회에 가는 건 의무는 아니고 발언권이 있는데, 그래도 대통령이 국회에 가는 건 아무리 정치권에서 싸우더라도 그날 하루만큼은 기본 프로토콜로 하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여주자는 것”이라며 “난장판이 되고 그런 모습에 대통령이 가는 것을 국민한테 보여주는 게 국회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저는 그런 면에서 국회도 생각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올해도 봐라. 특검에 대통령이 임명한 공직자, 무슨 특검이라고 탄핵 소추라 하는 건 아주 중범죄에 해당하는 사람들에게 원래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예외적인 조항이다. 세계 어느 나라를 봐라, 미국은 헌법재판소가 없고 하원에서 탄핵 발의를 하고 탄핵 소추를 하면 상원이 결정한다”며 “미국 대통령 중 여소야대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탄핵당한 대통령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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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윤석열 대통령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생중계가 화면에 나오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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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뭐든지 아주 예외적으로 하는 건데 이런 걸 막 남발하고 특검법을 이미 다 수도 없이 조사한 걸 반복한다고 하니까 그냥 어디 소문만 자기들이 낸 걸 또 붙여서 계속 거기다가 동행명령권 막 남발했다”면서 “저는 이렇게 생각한다. 국회에 오지 말라는 얘기다 이건, 그래서 제가 안 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를 존중하고 대통령과 국회가 그 시간 만이라도 어쨌든 그냥 대통령의 얘기를 듣고, 저도 야당을 자극하거나 야당에서 불쾌하게 생각할 만한 얘기도 하나도 안 넣고 정말 고맙다는 얘기만 넣어서 (시정연설을) 두 번 다 했다”며 “그 순간만큼은 서로 간 예의를 지키고 이래야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은 “이번에도 사실은 제가 가려고 다 준비했다가 총리께서 말씀을 하셨는데 ‘야 윤석열이 오라 그래’ 그런 얘기들이 막 나왔다고 하는 것을 들었다”며 “이렇게 하면서 국회에 오라는 건 ‘내가 대통령 너 망신 좀 줘야겠으니까 국민들 보는 앞에 와서 무릎 꿇고 망신 좀 당해라’ 이건 정치를 살리자는 얘기가 아니라 정치를 죽이자는 얘기가 아닌가 싶다”고 했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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