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리에서 일어나 허리 숙여 인사
“취임하고 보니 여건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워”
“절박한 심정에 밤잠 설친 날 많았다”
“남은 2년 반,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
“고칠 부분은 고치겠다…여론·민심에 귀 기울일 것”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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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7일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고 부덕의 소치”라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지난 2년 반 동안 저의 진심은 늘 국민 곁에 있었다. 그런데 저의 노력과는 별개로 국민께 걱정을 끼쳐드린 일들도 많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은 변명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국민 여러분께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착석했다.
윤 대통령은 “민생을 위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시작한 일들이 국민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기도 했고 제 주변의 일로 국민께 걱정과 염려를 드리기도 했다”면서 “앞으로 챙겨보고 또 살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걱정을 드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 오니 대통령으로 취임했을 때가 떠오른다”며 “나라 상황이 매우 힘든 것은 알고 있었습니다만 막상 취임을 하고 보니 모든 여건이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더 어려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국민들의 어려운 삶을 보면서 정말 마음이 아프고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 관계자들과 정말 최선을 다했다”면서 “과연 정부가 이 총체적 난국을 헤쳐 나갈 수 있을지, 절박한 심정에 밤잠을 설친 날이 많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하나하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으면서 위기 극복에 온 힘을 쏟았다”며 “우리 경제를 다시 일으켜서 국민 여러분의 삶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만들겠다는 단 하나의 생각뿐이었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임기 후반에 접어들게 된다. 저는 2027년 5월 9일 저의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모든 힘을 쏟아 일하겠다”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남은 2년 반은 민생의 변화를 최우선에 둘 것”이라며 “그동안은 잘못된 경제기조 국정기조를 정상화 시키는데 주력했다면 남은 2년 반은 국민들께서 기조 변화에 따른 혜택을 더 체감할 수 있게 실질적인 변화에 역량 집중시킬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물가와 주택 시장을 안정시키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을 늘리겠다고 했다. 아울러 한·미 동맹 강화와 원전 생태계 복원, 첨단 산업 지원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윤 대통령은 “의료, 연금, 노동, 교육 개혁과 인구 위기 극복하는 저출생 개혁 즉 4+1 개혁은 민생과 직결된 과제이고 우리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며 “여론과 민심에 귀 기울여 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차질 없이 개혁을 완수할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와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며 “고칠 부분은 고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국민 여러분의 뜻은 겸허히 받들어 국민을 섬기는 마음으로 쇄신에 쇄신을 기해 나갈 것”이라며 “당정 소통도 강화하고 국민을 위해 일하는 유능한 정부, 유능한 정당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국민담화를 시작했다. 이후 기자회견이 이어진다. 이전에는 집무실에서 모두발언을 한 뒤 브리핑룸으로 내려와 회견을 했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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