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3분기 시장 동향 발표
침체기 시장 속 온라인 경매 활발…케이옥션 1위
미술 경매시장이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기불황 침체로 더욱 악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서울=뉴시스]케이옥션 경매현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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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연구소 카이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7, 8, 9월) 국내 9개 경매사의 낙찰 총액은 약 237억5025만 원으로, 2023년 321억7596만 원 대비 26.19% 하락했다.
전년 동기 대비 서울옥션은 -28%, 케이옥션은 ?12%, 마이아트옥션은 -52%를 기록했다. 총 경매 횟수는 2023년 대비 2회 감소, 전체 출품 수량은 2023년 7118점에서 6045점으로 15.07% 감소했다. 오프라인 경매의 출품 수량은 1312점에서 1302점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온라인 경매는 5806점에서 4743점으로 1000여점 이상 감소했다. 3분기 낙찰 작품 평균가액은 약 8.51% 하락했다.
서울옥션 6월 경매에 나온 더팰리스 73.(THE PALACE 73) 전경. 사진=RICHARD MEIER, 서울옥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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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매 -26.19% 하락…온라인 경매 활발
3분기(7, 8, 9월)는 전년 동기 대비 서울옥션은 -28%, 케이옥션은 ?12%, 마이아트옥션은 -52%를 기록했다. 전체 낙찰률은 2023년 48.42%에서 2024년 42.72%로 5.7%포인트 하락했다.낙찰총액 기준 1위는 케이옥션, 2위 서울옥션, 3위 마이아트 옥션 순으로 나타났다. 케이옥션은 전년대비 오프라인 낙찰총액은 45% 감소했으나 온라인 낙찰총액은 전년 대비 2.6배 상승, 온라인 활성화 전략을 통해 낙찰 총액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옥션 온라인 경매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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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은 전년대비 오프라인 경매 횟수를 1회 늘렸고, 온라인 경매횟수는 6회 늘렸다. 케이옥션은 침체기 시장에서 온라인 경매에 힘을 싣고 활성화하는 전략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모두 서울옥션의 낙찰총액을 앞섰다.
온라인 경매는 오프라인 경매 대비 상대적으로 출품작 선별 기준이 낮고, 중저가의 작품이나 시장 기반이 약한 작가의 작품들에게도 비교적 열려 있다. 또한 드로잉이나 판화 등 가벼운 매체의 작품들을 거래할 수 있다는 장점과 일정 기간 노출된 후 사라진다는 일회성이 오프라인 경매 대비 매력적인 부분으로 작용한다. 구매자보다 판매자가 많은 현재 시점에서는 중저가의 작품을 소화할 수 있는 플랫폼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이유다.
크리스티 홍콩 20 세기 및 21 세기 개관 기념 이브닝 경매 중 HK$233,375,000 / US$30,131,863 / 한화 약 397 억원에 판매된 클로드 모네의 수련(Nymph?as) 경매를 진행하는 아드리안 마이어(Adrien Meyer)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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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경매 블루칩 : 침체기 시장을 버텨 낼 수 있는 힘
해외 시장에서는 아시아의 대표적인 가을 경매인 크리스티 홍콩 경매가 전년 대비 25.99% 증가한 실적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조정기나 침체기 시장에도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는 파블로 피카소와 같은 소위 트로피 작가들의 결과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결과다. 이들 작가군은 주요 미술시장이 침체기를 버텨 내었던 지지 기반이 되어왔다. 국내에서는 김환기, 박수근, 이중섭, 유영국, 이우환, 윤형근, 정상화 등 검증된 작가군이 기반이 되어야 하고, 여기에 이대원, 김종학 등의 주요 작가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방식이어야 하겠지만 아직까지 이런 움직임은 보이지 않고 있다.한국미술품감정연구소 정준모 대표는 "현재 국내 시장 여건은 회복세를 보인 홍콩시장이나 다양한 현대 작가 포트폴리오와 트로피 작가군을 보유한 서구 미술시장과는 달리 제도적 기반이 미약한 국내 미술시장에서 더 심화되고 있다"면서 "결국 미술시장의 불확실성을 타계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은 시장에서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다는 것이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경매사별 낙찰 총액 기준 비교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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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 기업부설 EMI연구소는 이제 한국 미술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국내 주요 경매사들은 서구 빅3 경매사와 작품 수급 경쟁을 해야 하지만, 오랜 거래의 역사를 지니고 있고, 전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는 이들과의 파워 게임에서 승리하기 어렵다. 그러나 한국의 고미술품을 다루는 국내 경매사들은 상대적으로 작품 수급에서 경쟁력이 크다. 한국화, 도자기, 골동 등 고미술품을 주 종목으로 하는 경매사인 마이아트, 아이옥션의 연계된 움직임은 글로벌화된 미술시장의 흐름 속에서 한국 미술의 경쟁력이 어디에 있는가를 가늠하게 하는 단초를 제공한다"고 알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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