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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인터뷰] 예상 깨고 경합주 '싹쓸이'…'트럼프 2기' 땐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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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서정건 교수 출연



[앵커]

아직 해리스 후보가 승복 선언을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트럼프 후보의 승리가 확정된 상황입니다. 그 의미를 좀 더 짚어보도록 하죠.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서정건 교수 나와 계십니다. 교수님, 이렇게 빨리 트럼프라는 결과로 압축될 거라고 예상하셨습니까?

[서정건 / 경희대 교수 : 전혀 못 했습니다. 이렇게 빨리 결과가 나올 거라고는 전혀 생각도 못 했고요.]

[앵커]

사실 올해 내내 예상하셨던 거잖아요.

[서정건 / 경희대 교수 : 그렇죠, 그런데 사실은 펜실베이니아주하고 위스콘신주가 주법을 바꿔서 밤샘 개표를 한다, 이렇게 주법을 바꾸기는 했지만 워낙 초박빙이어서 개표 작업 자체가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정도 예상을 했었는데 이렇게 트럼프 후보가 7개 경합주를 거의 싹쓸이하는 결과가 나올 만큼 빨리 결과가 나올 줄 몰랐습니다.]

[앵커]

이렇게 예상을 벗어난 결과인 건데 말씀하신 펜실베이니아뿐만 아니라 지금 경합주에서 윤곽이 나온 곳들은 트럼프가 싹쓸이하는 분위기예요.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요?]

[서정건 / 경희대 교수 : 일단 여론조사에 대한 신뢰도 이런것들에 다시 한번 의문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트럼프 승리 요인은 사실 여러 가지 결과론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겠는데 우선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았습니다. 1980년 미국 대선 이후에 사실 인플레이션이 가지고 오는 선거 충격, 선거 여파에 대한 데이터가 사실 없는 상황이었어요. 2024년이니까 무려 44년 만에 처음으로 인플레이션 때문에 선거 결과가 좌지우지되는 그런 상황이었고 그다음에 이제 국경 위기 문제가 팬데믹 이후에 범죄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미국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됐었고 그다음에 여러 가지 또 해리스 후보에 대한 여러 가지 공격들 이런 것들도 사실은 좀 주효했다 이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여론조사 얘기도 하셨는데 이번 대선에서 여론조사 위치를 어느 정도라고 확인할 수 있는 겁니까?

[서정건 / 경희대 교수 : 여론조사가 결국에는 대부분 숫자가 48:49, 이렇게 나오지만 항상 그 밑에 조그만 숫자로 오차범위는 이렇다 이렇게 나오는데 오차범위가 어떻게 보면 극단적으로 트럼프에게 유리하게 결과가 나온 그런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사실 여론조사에 대해서는 트럼프 유권자들이 워낙 응답을 잘 안 한다. 그다음에 혹은 히든 해리스도 있다 여러 가지 예측들이 있었는데 앞으로 이제 여론조사는 점점 더 신빙성에 있어서 문제가 많아질 것 같습니다.]

[앵커]

앞으로 믿기가 어려워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 거군요. 해리스의 가장 큰 패인은 뭐라고 보십니까?

[서정건 / 경희대 교수 : 일단 말씀드린 대로 트럼프 후보가 계속 주력했던 인플레이션 문제, 국경 외교 문제, 이런 어떤 국정심판론 이런 것이 먹혔다고 볼 수 있고 해리스 입장에서는 막판에 선거 전략을 짜는 데 있어서 일단 트럼프는 미국 유권자들이 다 아는 후보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트럼프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니까 미국 유권자들 입장에서는 해리스 후보가 누구인가, 해리스 후보가 당선되면 어떤 미국이 등장할 것인가에 대해서 궁금했을 텐데 막판 선거 전략이 좀 지나치게 트럼프 쪽으로만 많이 쏠려있지 않았나. 그런 선거 전략의 패착 문제도 있고 그다음 소수인종 유권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민주당에 대한 애정, 신뢰 이런 것들도 트럼프 시대에는 굉장히 많이 바뀌었다. 그럼 민주당은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 것인가에 대해서 이번 대선 결과 이후에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우리의 숙제들도 따져봐야 될 텐데 조금 전에 트럼프가 우리나라를 겨냥해서 '돈 버는 기계'라고 얘기했다는 발언도 소개를 했다는 말이죠. 앞으로 많은 청구서가 예상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습니까?

[서정건 / 경희대 교수 : 일단 저희가 트럼프를 처음 겪는 건 아니고 4년 겪어봤는데 일단 중요한 것은 트럼프의 어떤 협상기술, 협상 전략에 대해서 우리가 면밀히 차분하게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 뭐냐 하면 트럼프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극단적인 입장을 먼저 내세우고 나서 상황을 좀 지켜보는 그런 협상 기술을 가진 정치인입니다. 여기에 여론과 언론 등등에 너무 좀 휘둘리면 우리 협상 전략을 짜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트럼프나 혹은 트럼프 측근들을 우리가 접촉해서 우리나라가 얼마나 분담금을 많이 늘렸고 또 분담금 이외에도 얼마나 많이 안보 차원에서 미국에게 유리한 그런 조건들을 제공하고 있는지 그런 것들도 설명할 필요가 있고요. 그다음에 우리가 방위비 분담금 협상을 하는 것에 대해서 우리나라 국회가 비준을 서두를 필요도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한 가지, 김정은 위원장과는 또 잘 지낼 수 있을까.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서정건 / 경희대 교수 : 2018년, 2019년 상황과는 조금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유인체계가 좀 바뀌었달까요. 트럼프 대통령은 4년밖에 임기가 없는 대통령이고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뭔가 핵 능력 고도화 등의 어떤 속도를 낸 상황이고 해서 양자 간에 만남을 가지려고 할 때 트럼프 대통령이 더 많이 만나려고 할 겁니다. 그런데 북한 김정은 위원장 입장에서는 4년 후면 떠날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어느 정도까지 조건을 내걸고 어느 정도까지 성과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해서 약간 회의감이 들 텐데 서로가 굉장히 나쁜 딜을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우리가 굉장히 많이 준비를 해야 될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서정건 교수였습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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