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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수)

미국 인구 1%가 결정짓는 대선…7대 경합주 부동층이 결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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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미국 대선이 열린 5일 수도 워싱턴에서 카멀라 해리스 지지자들이 모여 있다.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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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월1일 기준 미국 인구는 약 3억3589만명이다.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은 그 중 약 몇 1% 내외가 사실상 결정한다. 미국 정치의 양극화로 민주당과 공화당 지지자가 굳어진 속에서 이른바 경합주라는 7개주에서 어떤 후보가 승리하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경합주들에서도 부동층이 승패를 결정하기에, 미국 인구 중 매우 소수가 미국과 전 세계의 미래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미국 인구 중 투표 가능한 인구는 약 2억6100만명 정도인데, 이중 합법적 유권자는 약 2억4400만명 이라고 초당파정책센터는 추산했다. 과거 투표 참가율 추세를 감안하면, 이번 대선에서는 합법적 유권자 중 약 66%의 투표할 것으로 추산된다. 약 1억6104만명 정도가 투표하는 것이다.



이번 대선은 사실상 7개 경합주인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네바다·애리조나·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에서 어떤 후보가 승리하냐에 따라 결정된다.



최대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는 1300만명 인구 중 약 1000만명의 유권자가 있다. 이 중 900만명의 등록 유권자 중 47%는 민주당, 42%는 공화당으로 등록했다. 전체 유권자 중 70%인 700만명 정도의 투표 참여가 예상되기에, 부동층은 60만∼100만명 정도로 분류된다.



이런 식으로 7대 경합주의 인구와 유권자, 부동층을 분석하면, 7개주의 인구는 5855만명이고, 유효 유권자는 4201만명이다. 경합주는 다른 주에 비해 투표율이 높은 70% 정도로 추산하면, 2941만명 정도가 투표한다. 이 중 부동층은 225만∼410만명이 된다.



미국 대선을 좌우하는 7대 경합주 선거 결과가 부동층에 의해 좌우되고, 미국 인구의 약 0.7∼1.22%에 의해 결정되는 셈이다. 하지만, 더 적은 사람들이 실질적으로 미국 대선을 결정할 수 있다.



2020년 대선 때에 조 바이든이 펜실베이니아 1.6%, 미시간 2.78%, 위스콘신 0.63%, 네바다 2.39%, 애리조나 0.31%, 조지아 0.24% 포인트 차이로 이겼고, 트럼프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1.35% 포인트 차이로 승리했다. 그 차이가 1% 미만인 조지아에선 5890표, 애리조나에선 5229표, 위스콘신에선 10342표로 승부가 갈렸다. 만약 그 합계인 21461표가 트럼프 쪽으로 갔다면, 두 후보의 선거인단 수는 269 대 269 동수가 된다. 당시 미국 인구의 0.0076%가 대선 결과를 좌우할 수도 있었다는 말이다.



미국 대선에서 이른바 경합주가 선거 결과를 본격적으로 좌우하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 때이다. 당시에는 최대 경합주였던 플로리다에서 개표 논란으로 투표 결과를 대법원까지 가는 소송 끝에 부시가 승리했다. 미국 정치는 이를 기점으로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동서부 연안의 민주당 성향 주들과 중부·내륙의 공화당 성향 주로 갈렸고, 나머지 북부 러스트벨트와 남부 선벨트 주들만이 민주와 공화 양쪽을 선거 때마다 오가며 대선을 결정지었다.



정의길 선임기자 Eg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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