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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6 (목)

에버랜드 ‘비밀의 은행나무숲’, 베일에 싸였던 황금빛 숲으로 들어가다[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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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에버랜드 은행나무숲. 용인 | 최규리기자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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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용인=최규리 기자] 가을은 단풍의 계절이라지만, 은행나무숲을 보면 낙엽과 노란색이 주는 감동은 그 이상이다. 지난 5일 찾은 에버랜드 ‘비밀의 은행나무숲’의 첫인상이다. 은행나무의 노란 잎이 빼곡히 차지한 숲길을 따라 걷자, 그야말로 황금빛 풍경 속을 산책하는 듯한 기분이다. 유례없는 늦더위로 단풍철이 늦게 찾아온 가운데, 선선한 바람에 흩날리는 은행잎과 황금빛으로 뒤덮인 숲이 눈부신 장관을 자랑하고 있다.

반세기 넘게 베일에 싸여있던 에버랜드 인근 ‘비밀의 은행나무숲’이 개방됐다.

이곳은 에버랜드 정문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인 경기도 용인시 신원리 향수산 일대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 군락지다.

에버랜드가 1970년대부터 놀이공원 인근인 포곡읍 신원리 일대 15만㎡에 조성한 비밀의 숲은 산림녹화를 위해 은행나무 약 3만 그루를 심은 곳으로, 이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관리해와 자연 그대로 아름답고 비밀스러운 모습을 유지해 지금은 국내 최대 규모의 은행나무 군락지가 됐다.

약 14.5만제곱미터(4.4만평) 부지에 은행나무만 약 3만 그루에 달하며, 밤나무, 참나무, 메타세콰이어 등 다양한 식물 자원들과 함께 울창한 숲을 형성하고 있다.

향수산 자락에 오밀조밀 뿌리 내린 수많은 은행나무는 햇볕을 더 받기 위해 서로 경쟁이라도 하는 듯 하늘을 향해 쭉쭉 뻗어나간 모습이 인상적이며, 늦가을이면 숲 전체가 황금빛 은행잎으로 뒤덮이며 일대 장관을 이룬다.

약 5km에 이르는 트레킹 코스를 통해 은행나무숲 길을 천천히 돌아볼 수 있고, 중간중간 앉아서 쉴 수 있는 나무의자와 명상장, 그리고 은행나무숲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대도 있다.

수십 년간 잘 가꿔진 은행나무들이 계절마다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특히 가을에는 은행나무 잎이 노랗게 물들어 숲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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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은행나무숲. 용인 | 최규리기자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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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은행나무숲. 용인 | 최규리기자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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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바람과 함께 흔들리는 은행나무 잎이 낙엽처럼 흩날리며 잊지 못할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바닥에 깔린 노란 잎이 카펫처럼 펼쳐져 더욱 매혹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날 함께한 ‘꽃바람 이박사’ 이준규 에버랜드 식물콘텐츠 그룹장은 “50년 만에 이처럼 완벽하게 복원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다. 이는 과거 숲 복원을 위해 많은 이들이 나무 심기에 앞장섰기 때문이다”며 “많은 나무를 심었지만 은행나무만이 살아남았다. 이후 은행나무를 본격적으로 심기 시작했고, 현재 3만 그루 이상의 은행나무 숲이 조성됐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나무 숲의 간벌 작업도 시행됐다. 너무 가까이 심어진 나무들이 서로 햇빛을 차단해 충분히 자라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2만 그루의 나무를 간벌하며 숲의 건강을 회복했다. 그 결과, 나무들이 더 풍성하게 자라며 아름다운 경관을 제공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존하는 식물 중 살아있는 화석으로 취급받는 은행나무는 오직 1종 1속 1과 1목 1강 1문만이 존재하는 희귀한 식물이다. 생물이 지구상에서 오랫동안 생존하기 위해서는 종 다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은행나무는 전 세계에 한가지 종만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야생생물의 멸종위기 현황을 기록하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에서도 은행나무는 멸종위기종(EN, Endangered)에 속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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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은행나무숲 명상장. 용인 | 최규리기자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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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은행나무숲 명상장. 용인 | 최규리기자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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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는 올가을 개인 고객에게도 은행나무숲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비밀의 은행나무숲’ 산책 프로그램을 지난달 25일부터 오는 10일까지 시범 운영하고 있다. 황금빛 은행나무 단풍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에 맞췄다.

이번 프로그램에는 국내 최대 규모 은행나무 군락지에서 진행되는 다채로운 숲 치유 체험은 물론 인근 호암미술관 예술 체험도 포함돼 휴식과 힐링, 그리고 문화 향유의 기회까지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매주 금·토·일에 하루 3회씩 진행되고 회당 최대 30명까지만 참여할 수 있는데, 지난달 18일 에버랜드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참가자 모집은 시작 2분 만에 전회차가 마감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였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국내 여가문화와 인구구조의 변화 트렌드 속에서 오직 에버랜드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와 체험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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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은행나무숲. 용인 | 최규리기자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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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은행나무숲. 사진 |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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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은행나무숲. 사진 |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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