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월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제천-삼척 고속도로 예타 통과 및 조기건설을 위한 대국민 설명회'에서 이철규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왼쪽은 추경호 원내대표. 2024.10.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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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친윤 중 친윤이라는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대표에게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각을 세우는 건 그 누구에게도 도움 되지 않는 일이라며 자제를 당부했다.
김건희 여사가 외교무대 활동까지 중단해야 한다는 한 대표 측 주문에 대해선 "대통령의 외교 일정을 방해하는 행위다"라며 몹시 불쾌해했다.
이 의원은 6일 KBS라디오 '전격 시사'에서 한 대표가 지난 4일 △ 대통령 사과 △ 김건희 여사 즉시 활동 전면 중단 △ 대통령실 인적 쇄신 △ 내각 개편 △ 특별감찰관 임명을 요구한 일에 대해 "바둑을 배울 때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他), 우선 내 진지를 구축한 다음에 상대를 공격하라는 말을 수없이 들었다"며 바둑 격언을 꺼냈다.
즉 "지금은 갈등하고 분열하는 모습을 보일 때가 아니다"는 것으로 "당이 지금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해결 방안 등) 그런 것들은 물밑 대화를 통해서 충분히 의견을 전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공개적으로 쇄신이든 대통령실 결단이든 요구하면 그 의미가 반감, 퇴색된다"고 지적한 이 의원은 "스스로 하는 것과 등 떠밀려 하는 건 같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의원은 "때에 따라 쇄신도 해야 하지만 그런 것들은 물밑에서 조율해 일을 잘하기 위한 쇄신이 돼야 한다"며 "(쇄신이) 힘겨루기 모습으로 이루어져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정치 국면 돌파를 위한 정치공학적 쇄신은 결과가 그렇게 좋지 못했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한 대표를 겨냥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외교활동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친한 측 요구에 대해 이 의원은 "이는 일을 제대로 풀고 잘해보자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을 놓고 마구잡이로 공격하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여사에 대한 의혹 대다수가 괴담 내지는 과장된 것인데 영부인으로서 당연히 수행해야 할 일까지 막는다는 건 대통령의 외교 일정을 방해하는 것과 뭐가 다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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