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주요 플랫폼 업체 대표들과 취임 후 첫 만남을 가졌다. 주요 화두로는 플랫폼 업체의 사회적 역할 강화, 상생 협력 방안 등이 올랐다. 네이버‧카카오를 비롯한 주요 플랫폼사 대표들은 향후 상생 협력을 위한 지원 범위를 키워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 장관은 6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플랫폼사와 상생 협력 강화방안 논의’ 간담회를 실시했다. 이 자리에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 정신아 카카오 대표, 박대준 쿠팡 대표, 황도연 당근마켓 대표, 박성호 인터넷기업협회장 외에도 류제명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 이도규 과기정통부 통신정책관, 이봉의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참석했다.
과기정통부는 최근 디지털 서비스의 역기능을 해소하고, 디지털 서비스 기반 소상공인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디지털서비스 민생 지원 추진단’을 발족했다. 이번 간담회는 기업과 소상공인의 상생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 장관은 “플랫폼 기업들은 그간 국민 편의성 향상과 새로운 가치 창출을 실현해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해 왔다”며 “향후 그 영향력에 걸맞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시장 참여자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플랫폼 업체들이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와 디지털 전환 등을 도우면 큰 힘이 될 거란 점도 언급했다. 실제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하는 업체들의 지난 7월 일 평균 매출액은 110만원으로 미활용 업체(65만원)보다 크게 높았다. 반면 폐업률은 6.9%로 미활용 업체(11.5%)를 하회했다.
주요 플랫폼 기업들도 이러한 취지에 공감하고, 상생협력 지원에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네이버는 소상공인‧창작자들의 디지털 전환과 지속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분수펀드(상생협력펀드)를 확대 재편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재 이 펀드의 누적 금액은 6000억원을 넘어섰다. 이를 바탕으로 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단 구상이다. 소상공인들의 인공지능(AI) 운영 프로그램(솔루션) 활용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육에도 향후 5년간 600억원을 투자한다.
카카오는 소상공인들이 디지털 전환을 통해 단골손님을 확보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 단골’ 지원 대상을 개별 시장‧거리에서 도시 단위의 인접 시장‧거리 전체로 확대키로 했다. 내년에 전국 100여 개 전통시장과 거리를 지원할 예정이다. 업종별 특화 교육, 단골 멘토 육성, 스타 단골 가게 발굴도 강화한다. 소상공인 부담 완화를 위해 ‘선물하기 교환권’ 정산 횟수도 기존 월 4회에서 10회로 늘리기로 했다. 카카오톡 채널 메시지 발송 비용도 신청한 소상공인 전원에게 1인당 30만원씩 지원한다.
쿠팡은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중소기업 전용관’을 신설하고, 혁신적인 중소상공인 제품을 발굴해 할인 행사 비용을 지원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판매대금 빠른 정산 서비스 대상도 확대한다. 당근은 지역 소상공인들의 매출 확대, 홍보 지원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발굴해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인터넷기업협회도 중소상공인 협‧단체들과 정례적인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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