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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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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북한군 드론 훈련받는 중…언어장벽 커 작전수행 방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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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대비 훈련중이지만 경험 부족으로 즉각 활용은 어려울 듯"

"북한군 주둔 몇몇 기지 파괴"…사망자·포로 여부는 언급 피해

뉴스1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의 한 군사 훈련 시설에서 북한군으로 추정되는 병사들이 물자를 받아가고 있는 모습. 사진은 러시아 매체 아스트라의 텔레그램 계정에 올라온 영상 갈무리. 2024.10.18 ⓒ News1 김지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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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군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으며 북한군이 무인기 전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 산하 허위정보대응센터(CDC)의 안드리 코발렌코 센터장과 진행한 유선 인터뷰 내용을 공개했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러시아에 파견된 북한 병력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있다”면서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 군복을 입었고 러시아 부대에 분산 배치돼 있다고 밝혔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또 “북한군이 주둔한 몇몇 진지가 파괴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진지가 손상됐으나, (북한군) 사망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며 "따라서 포로에 대해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지난 2일 "북한군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다"며 북한군이 훈련 중인 캠프에 대한 선제 타격을 암시하기도 했다.

파병 규모와 관련해, 코발렌코 센터장은 북한이 현재 1만 2000명에 달하는 북한군이 쿠르스크 곳곳에 다양하게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국무부는 지난 4일 최대 1만 명의 북한군이 이동했다고 밝혔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이어 러시아가 북한군을 러시아군으로 속이면서 북한군에 화장지를 포함해 러시아군과 동일한 장비를 보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러시아군이 북한군을 1인칭 시점(FPV) 드론(무인기)을 활용한 전투에 투입하기 위해 드론 활용법을 훈련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는 그들(북한군)이 드론을 사용했다는 정보는 없다"며 북한군은 경험이 부족해 즉각 활용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4일 RFA에 보낸 이메일에서 "러시아군이 북한 병력에게 포병 작전, 드론(UAV) 작전, 기본 보병 작전 등을 훈련시켰으며, 이는 이들을 최전방 작전에 투입할 의도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힌 바 있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또 "북한군이 살아남을 경우 7000명에서 1만 2000명의 러시아군과 교체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북한군이 생존할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북한의 파병 의도에 대해 코발렌코 센터장은 "김정은(북한 노동당 총비서)에게 실제 전투 경험을 쌓은 군대를 보유하는 것이 매우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러시아가 곧 북한에 군사 교관을 파견할 계획이라며 이들이 북한에 FPV 드론의 생산, 폭발 장치 설치 등의 교육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FPV 드론뿐만 아니라 '자폭 드론'으로 알려진 랜싯 드론 활용법도 교육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군인들이 북한군을 비난하는 대화 내용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코발렌코 센터장은 "러시아 사령관들은 현재 상황(북한군 투입)에 만족하지 않으며, 언어 장벽이 생각보다 크고 작전 수행에 방해가 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북한군과 러시아군 사이에 불협화음이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는 "통역가도 부족해 두 병력 사이에 긴장을 유발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지난달 31일 친(親)우크라이나 성향 텔레그램 채널에 공개된 북한 병사로 추정되는 부상병이 침대에 누워 한국어로 말하는 영상의 진위에 대해 "현재로서 확인해 드릴 수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코발렌코 센터장은 "현재 파견된 북한 군인들이 탈출하여 항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도움을 제공할 준비가 되어 있다"며 북한군이 안전하게 항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항복한다면 자유롭게 생활하고 돈을 벌며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다고 전하고 싶다"고 항복을 재차 권유했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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