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결과 지켜보는 지구촌
트럼프, 중국산 수입품 관세 강화 엄포
해리스도 바이든 기술 통제 계승 전망
日, 美와 이미 ‘방위비 GDP 2%’ 합의
유럽도 ‘나토 방위비 분담’ 갈등 우려
트럼프보다 ‘동맹’ 강조 해리스 더 지지
러는 우크라 종전 원하는 트럼프 응원
정권 바뀌면 나토 결속력 약화 기대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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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패권경쟁 속에 미국의 전·현 정부 모두와 갈등을 빚어온 중국은 두 후보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첨단 기술 통제를 지속해온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을 계승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이든 이미 앞선 임기에서 무역 전쟁을 본격화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귀환이든 껄끄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중국 정부가 이번 대선 기간 두 후보 진영에서 중국 이슈를 꺼내 들 때마다 “중국을 구실로 삼는 것에 반대한다” 정도의 소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 역시 고민스러운 상황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해리스 부통령이 TV토론 등에서 대중 무역 전쟁을 자제하겠다는 입장을 취했고, 부통령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가 중국에서 생활한 적이 있다는 점 등이 중국에는 플러스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트럼프 1기’ 때 시행한 대중 무역전쟁 강도를 더 높이겠다고 공언했다. 자신이 당선되면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를 대폭 강화하겠다고도 밝혔다. 이에 4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서 트럼프 당선 시 중국 정부의 경기부양책 규모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 크레믈궁은 미국 대선이 러시아의 주요 관심사가 아니라고 반복해 밝혀왔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중단을 요구하고 당선 시 전쟁을 끝내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선호한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러시아로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을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결속력 약화를 노릴 수도 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왼쪽),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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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우방인 유럽 역시 대부분이 공식적으로 특정 후보 지지 여부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관세와 방위비 문제 등을 들고 나오는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는 동맹과 파트너 관계를 강조하는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을 기대하는 정서가 읽힌다.
유럽 내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트럼프 1기에서처럼 미국과의 무역 분쟁 심화와 나토 방위비 분담금 갈등 등의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을 우려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회의적인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돼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시도한다면 유럽 안보 측면에서 긴장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폴리티코 유럽판은 지난달 29일 “일부 유럽연합(EU) 국가 당국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남몰래 응원하고 있다”고 보도하는 등 트럼프의 귀환을 바라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오키나와현 도심에 자리잡고 있는 주일미군 후텐마 기지. 위키피디아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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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와 안보 동맹으로 밀착해온 일본은 누가 당선되든 미·일 동맹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일본 역시 대부분 유럽 국가와 비슷하게 트럼프보다는 해리스를 선호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시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전 총리 내각이 바이든 행정부와 합의한 ‘5년 내 방위비 국내총생산(GDP) 2%까지 증액’이 깨지고 추가 증액을 요구하고 나설 수 있다.
베이징·도쿄=이우중·강구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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