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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홍수 참사' 스페인, 수질오염으로 공중보건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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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친데 덮친격, 상하수도관 등 도시 인프라 망가지며 수질오염

"토사 섞인 오염수, 각종 미생물 증식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

아시아투데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스페인 동부에 내린 폭우로 최소 2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수질오염으로 공중보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사진은 4일 복구 현장에서 진흙더미를 바라보고 있는 한 남성의 모습. /A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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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임유정 파리 통신원 = 역대급 홍수 참사가 일어난 스페인 동부의 공중보건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프랑스 현지매체 BFMTV는 4일(현지시간) 단시간 폭우로 지금까지 최소 217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스페인에서 수질오염으로 감염병 위험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동부에 폭우가 내린 지 7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거리엔 물에 휩쓸린 차량과 쓰레기, 진흙이 쌓여있다. 주민들의 절망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거리에 쌓인 토사가 마르면서 새로운 문제도 발생했다. 마른 토사에서 악취가 나기 시작하면서 주민과 수해 복구 작업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문제는 비단 악취뿐만이 아니다. 폭우로 인해 도시 인프라가 망가지면서 상하수도 시설 등이 운영을 멈췄다. 따라서 수돗물에 오염수가 섞이며 수질오염 문제도 발생했다. 호세 마리아 마르틴-모레노 발렌시아대학 공중보건학 교수는 "토사가 섞인 오염수는 특히 모기, 바퀴벌레, 설치류, 미생물 등이 증식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이라며 오염수의 위험을 설명했다.

마르틴-모레노 교수는 "대장균, 살모넬라균, 이질균이 포함됐을 수도 있는 오염수는 인간에게 장염을 유발할 수 있으며, 아울러 감염된 사람이나 동물, 특히 설치류의 분뇨가 섞인 물로 A형 간염이 전달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대학의 공중보건 전문가인 안토니 트릴라 교수도 "사람의 피부가 오염수와 직접 접촉할 경우 박테리아가 체내에 침투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발열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고 위험성을 알렸다. 이어 그는 "사람에 따라 해당 박테리아가 간과 중추신경계통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며 "특히 피부와 눈 감염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현재 재해 현장 상황이 물을 통한 집단 전염병이 발병할 수 있는 이상 조건으로 스페인 당국에 감염병 발병을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홍수 발생 72시간 후부터 집단 감염병의 발생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스페인 보건당국은 오염수와 직접 접촉하는 경우가 많은 복구 작업 자원봉사자들에게 마스크·보안경·방수 장화·장갑·긴 상하의 착용을 권고했다. 그뿐만 아니라 주민들에겐 오염수가 닿은 채소나 과일 등도 생으로 먹는 것을 금지하고, 손도 평소보다 더 자주 꼼꼼히 씻으라고 안내했다.

현지의 가장 최근 소식에 따르면 지금까지 홍수 참사로 발생한 사망자는 217명이다. 그러나 완전히 물에 잠겨버린 지하 주차장 등에서 한창 실종자 수색이 진행되고 있어 피해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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