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박장범 KBS 사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18~19일 이틀간 실시…與 반발·퇴장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최형두 국민의힘 간사를 비롯한 여당 의원들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국방송공사 사장후보자(박장범)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과 관련, 여야 합의없이 이틀간 진행하려는데 항의하며 퇴장하고 있다. 왼쪽은 찬성 거수표결하는 최민희 위원장. 2024.11.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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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야당 주도로 오는 18~19일 이틀 간 열리게 됐다. 여당은 '이틀 청문회'를 수용할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하며 퇴장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및 출석 요구의 건 등을 의결했다.
당초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오는 19일 하루 동안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 직전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18~19일 이틀간 청문회를 연다는 내용의 안건 자료를 배부했다. 회의장은 19일 하루 청문회를 여는 내용의 계획서와 18~19일 이틀간 청문회를 연다는 계획서가 모두 배포되면서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야당이 폭력적으로 과방위를 운영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KBS 사장 인사청문회를 이틀 동안 한다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당초 예정했던 대로 19일 하루로 청문회를 진행하는 것이 옳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의사일정을 회의 시작 2분 전에 변경해서 공지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 AI 기본법 등 상임위가 해결해야 할 부분이 많은데 깊이 있는 논의를 위한 회의는 잡지도 않고 KBS 사장 청문회를 이틀씩 해서 과방위를 방송전문위원회로 전락시킬 생각이냐. 과방위 최악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런 식으로 상임위를 운영하는 건 정말 폭력적이고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라며 "언제 이렇게 소수정당을 무시한 적이 있었나. 협의절차도 안거친 것으로 보일 수밖에 없는데 반대하더라도 반대하는 의견을 들을 기회는 줘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도 "인사청문회가 수사나 조사를 하는 게 아니다. 국정을 운영하는 데 공직자가 자질을 어느 정도 갖고 있느냐를 듣기 위한 자리인데 변질됐다"고 했다.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국회 과방위 김현 민주당 간사와 최형두 국힘 간사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한국방송공사 사장후보자(박장범) 인사청문요청안 등을 안건으로 열린 제418회 국회(정기회) 제12차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회 후 대화하고 있다. 2024.11.05. kkssmm99@newsis.com /사진=고승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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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은 방송 장악을 시도하는 윤석열 정부의 무도함을 밝히기 위함이라고 맞섰다.
야당 간사인 김현 민주당 의원은 '이진숙·김태규 2인 방송통신위원회 체제'에서 KBS 신임 이사들이 선임됐기 때문에 이들이 추천한 차기 사장 결정도 무효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면서 "검증을 철저히 하기 위해서는 이틀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에 중립을 지켜야 할 사장이 과연 적임자냐는 점에 관해 물어야 되기 때문에 이틀에 걸쳐서 해야 한다는 것을 수정 제안했다"고 말했다. 또 "방송 장악을 하려고 하는 윤석열 정부의 무도함을 밝혀내는 것은 무엇보다도 국회의원으로서 반드시 헌법이 부여한 국회의 권한"이라고 했다.
이정헌 민주당 의원은 "KBS가 공영방송의 역할을 잘하고 있다면 괜찮겠지만 지금 비판의 목소리가 높지 않으냐"며 "박 후보자는 권력 비판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고 국민들 눈과 귀를 가리려 하는 언사들이 있었다. 사회통합과 민주주의 기본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지, KBS 사장으로서 공영방송 독립성과 중립성을 유지할 자질과 능력이 있는지 반드시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과방위는 여야 양측 설전으로 잠시 정회했고 재개된 회의에선 야당 주도로 표결이 진행됐다. 여당 의원들은 항의하면서 단체로 퇴장했다.
앞서 과방위는 탄핵소추로 직무가 정지된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인사청문회를 이틀 동안 열기로 의결한 바 있다. 당시 7월 24일 시작된 이 위원장의 청문회는 후보자가 MBC 재직시절 법인카드 유용 의혹 등에 관한 자료 제출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틀에서 사흘로 늘어났다. 이에 이 위원장 인사청문회는 첫날 13시간30분·둘째날 15시간·셋째날 8시간으로, 총 36시간30분이 걸린 '최장 인사청문회' 타이틀을 얻게 됐다.
국무총리나 대법원장 후보자가 아닌 장관이나 장관급 후보자를 상대로 이틀에 걸쳐 인사청문회를 실시하는 건 드문 일이다. 그동안 국회는 통상 장관이나 장관급 후보자를 대상으로 하루씩 인사청문회를 진행해왔다.
한편 박 후보자는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명품 가방을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조그마한 백"이라는 표현을 써서 논란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박상곤 기자 gon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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