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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7 (금)

SK그룹 배터리 소재 기업 잇따라 ‘어닝 쇼크’...구조조정 앞두고 수익성 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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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SKC 동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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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내 배터리 소재 업체들이 잇따라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냈다. SK온의 부진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와 SK넥실리스로 이어져 적자가 났다는 분석이다.

이차전지 동박사업 부진으로 2년 넘게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SKC는 3분기에도 영업 손실 6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591억원)와 비교해 적자폭이 크게 늘었다. 매출은 462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2.5% 증가했다.

SKC가 장기간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주력 동박 수요 부진과 현금 창출력 저하 영향이다.

SKC는 디스플레이 필수 부품인 박막 제조 사업부를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박막은 얇고 유연하게 구부러질 수 있는 동박판으로, 스마트폰이나 TV 등 전자제품 디스플레이에 쓰이는 핵심 소재다. 5세대(5G) 통신 장비에도 박막이 사용된다.

당초 박막 사업은 SKC의 모태 사업인 필름 기술과 시너지를 냈으나, 2022년 SKC가 필름사업을 매각하며 사업을 영위할 당위성이 흐려졌다.

SKC는 수익성 확보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도 힘을 주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용 글라스 기판 자회사 앱솔리스에 대한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앱솔릭스는 SKC와 미국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합작사로, 미국 조지아주 커빙턴에 SVM(소규모 생산시설) 규모의 글라스 기판 공장을 구축했다.

SKIET는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15% 감소한 508억원, 영업손실이 적자 전환한 730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순손실은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확대됐다.

컨센서스(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다. 이차전지 분리막 업체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증권사들도 목표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자 이날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K그룹은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에서 ‘운영 개선(Operation Improvement)’을 강조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8조원의 순차입금을 줄였고, 인공지능(AI) 기술의 역량 확보가 중대한 미래 과제임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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