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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 (화)

[2024美대선] '결전의 날' 트럼프VS 해리스, 승기는?…韓 기업 변동성 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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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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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옥송이 기자] 4년간 미국을 이끌 제47대 대통령 선거가 5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이날 오전(한국시간 오후)부터 미국 전역에서 시작하는 대통령 선거의 개표 결과에 따라 정책 변화가 뒤따르는 만큼, 대외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주목도도 높다.

◆ '초접전' 판세, 예측 불허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50개 주 및 수도 워싱턴DC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두고 경합을 벌인다.

전국 투표율에 따라 당선인을 결정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은 주별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는다. 총 538명 선거인단 가운데 과반인 270명 이상의 선거인단을 확보하면 다음 미국 대통령이 되는 식이다.

한 표라도 더 많이 얻는 후보가 해당 주 선거인단을 전부 가져가는 미국 대통령 선거 구조상, 이미 여러 주의 선거 결과는 사실상 결정됐다. 주로 해리스는 뉴욕·캘리포니아 등 인구 밀집 도시가 많은 주를 중심으로 선거인단 226명을 확보했고, 트럼프는 텍사스·플로리다 등 공화당이 강세인 남부 지역 기반 선거인단 219명을 확보한 상태다.

따라서 박빙 승부가 펼쳐지고 있는 지역이 경합 주로 떠올랐다. 이번 대선의 승부처는 7개 주로, 총 93명의 선거인단이 포함됐다. 러스트벨트인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과 선벨트인 조지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네바다가 해당한다. 이에 해리스와 트럼프 후보는 대선 마지막 날까지 경합 주를 돌며 치열한 막판 표심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 '승리 공식' 블루월 VS 선벨트+펜실베이니아

이번 대선은 그야말로 지지율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7개 격전지 중 4곳에서 해리스가 근소한 우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학이 3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해리스는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위스콘신, 조지아 등 4곳에서 오차 범위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섰다. 그러나 NBC방송의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가 49대 49 동률로 나타나기도 했다.

해리스와 트럼프 후보 간 우열을 가리긴 쉽지 않지만, 각 후보가 승기를 거머쥘 수 있는 승리 조합은 따로 있다. 이를테면 해리스는 블루월(Blue Wall. 파란 장벽)을, 트럼프는 선벨트와 펜실베이니아서 이기면 승기를 꽂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블루월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을 지지하는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이 속한다. 트럼프는 남부 주들과 펜실베이니아를 승리 시나리오로 꼽는다. 그중 두 후보 승리 공식에 공통 등장하는 펜실베이니아가 최대 승부 지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 누가 돼도 '미국 우선주의'

미국 대선 결과는 글로벌 증시와 경제 전반에 변동성을 유발한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 대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EIP)은 '2024 미국 대선 : 미국 통상정책의 경제적 영향 분석'을 통해 트럼프가 재선할 경우, 글로벌 관세 정책의 변화에 따라 우리 총 수출액이 448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선출될 경우 IRA 폐지 혹은 축소를 택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해리스 선출 시 호재를 입는 업종은 전기차, 이차전지, 신재생 등이 꼽힌다. 바이든 정부의 통상 기조와 친환경 정책을 계승해서다. 탄소 관세는 국내 철강 기업의 수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두 후보 모두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는 만큼 어떤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변동성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해리스는 '기회의 경제'를, 트럼프는 '신산업주의'를 강조한다.

각각 중산층과 제조업 부흥을 공략하지만, 공통적으로 대규모 감세와 미국 물가를 잡는 등 자국 우선주의와 대중(對中) 견제 기조가 드러난다. 대중·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올해 미국 대선의 막판 최대 변수는 이른바 '쓰레기 섬' 파문이 꼽힌다. 지난달 27일 트럼프 찬조 연설에 나선 미국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미국령 푸에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표현한 뒤, 푸에르토리코 출신은 물론 라틴계 유권자들이 발끈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내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민자는 총 600만명, 펜실베니아주에만 50만명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푸에르토리코에서는 이참에 독립하자는 말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바이든은 힌치클리프 발언에 대해 "유일한 쓰레기는 트럼프 지지자들"로 응수했다.

바이든의 발언은 곧바로 해리스에 타격을 입혔다. 양극단으로 갈라진 유권자 가운데, 트럼프 진영을 결집할 가능성을 만들어준 셈이기 때문이다. 바이든은 해명에 나섰지만 상황은 쉽게 진화되지 않았고, 트럼프는 환경미화원 복장으로 쓰레기 수거차량에 오르는 모습을 연출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올해 미국 대선은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 며칠이 소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4일 기준 플로리다대 선거연구소(Election Lab)가 집계한 2024년 미 대선 사전투표 현황에 따르면 전날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가 780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특수가 작용한 2020년(1억140만명)에 미치지 못하지만, 4700만명 규모였던 2016년 대선보다 높은 수치다. 이처럼 사전 투표자가 많은 데다, 우편 투표까지 더해지며 승자 결정까지 수일이 걸릴 수 있으리란 전망이다. 우편의 경우, 처리가 지연될 수 있어서다. 지난 2020년 대선 때는 선거 후 4일째가 돼서야 바이든 당선이 확정된 바 있다.

미국 대통령 선거는 이날 투표를 마친 뒤 내달 11일 주별 선거인단 명부를 확정하고, 같은달 17일 선거인단이 대통령 선출 투표를 진행한다. 이후 내년 1월 6일 선거결과를 인준하고 1월 20일 47대 대통령 취임 순의 절차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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