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연구원, 고용보험DB 분석 결과 보고서
평균 근속기간 늘어도 신규 고용 안정성 낮아
성별·연령별·학력별 고용 안정성 격차 벌어져
구직자들이 잡 페스티벌에 와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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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취업에 성공한 신입 직원이 1년 뒤에도 같은 직장에 있을 비율은 4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화로 정년 연장 논의가 진행되면서 근로자의 평균 근속 기간이 늘어나고 있지만, 신규 고용 안정성은 오히려 불안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고용정보원의 '임금 근로자의 1년 이상 고용 유지율 변화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새롭게 취업해 고용보험에 가입한 임금 근로자의 1년 이상 고용 유지율은 2021년 기준 40.1%였다. 이는 2021년 새로 취업한 근로자 10명 중 6명은 1년 이내에 그만뒀다는 의미다.
이는 2012년부터 2022년까지 10년 간 고용보험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각 연도에 새로 취업한 일자리가 이듬해까지 유지된 비율을 분석한 것이다.
1년 이상 고용 유지율은 2012년 42.4%에서 2017년 41.2%까지 점진적으로 낮아지다 2018년과 2019년엔 42%대로 다시 반등했다. 하지만 2020년에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39.6%로 급락했고, 2021년에도 40.1% 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신규 고용 유지율 감소가 전반적인 근속기간 감소에 따라 비롯된 결과는 아니다. 평균 근속기간은 오히려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임금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2012년 64개월에서 2021년 70개월, 2024년엔 76개월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근속기간만 보면 고용 안정성이 높아지는 듯 보이지만, 고용 유지율은 10년간 제자리거나 오히려 소폭 후퇴했다. 이는 신규 취업자 수가 줄어들며 전체 근로자에서 신규 취업자 비중이 작아져 평균 근속기간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즉 신규 취업자의 고용 안정성은 아직도 전체 근로자 평균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선되지 않았다는 게 보고서의 분석이다.
장사랑 고용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안정적인 일자리는 안정성이 강화되고, 상대적으로 불안정한 일자리는 더욱 불안해지는 노동시장 이중구조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2021년 1년 이상 고용 유지율을 성별로 보면 남성이 42.4%, 여성이 37.9%로, 여성이 더 낮았다.
연령별로는 30대(46.0%)와 40대(43.8%)가 상대적으로 높고, 60세 이상(34.0%)과 29세 이하(37.4%)는 낮았다.
보고서는 또 코로나19 이후 고용 유지율이 낮아지던 시기엔 여성의 고용 유지율 감소 폭이 남성보다 크게 나타나는 등 전반적으로 10년 사이 성별, 연령별, 학력별 격차가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장 연구원은 "고용지표가 악화하는 시기에 고용 유지율이 낮은 집단을 지원할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고용 유지율 변화 원인을 산업요인 등 노동 수요 측면에서 추가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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