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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피폭 한국인’도 10일 오슬로 ‘노벨 평화상’ 시상식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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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945년 8월6일 원자폭탄에 맞아 폐허가 된 일본 히로시마 시가지 모습. 한국원폭피해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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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니혼히단쿄)가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된 가운데 한국인 피해자들도 시상식에 함께 참석한다.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가 오는 10일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리는 노벨상 시상식에 참석할 대표단 31명의 명단을 1일 발표했다고 일본 교도통신은 보도했다.



이 명단에는 정원술 한국원폭피해자협의회 회장과 원폭 피해 2세인 이태재 한국원폭피해자 후손회 회장이 포함됐다. 브라질 피폭 모임 와타나베 회원도 있다.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발표된 후 정원술 회장은 도쿄신문,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수상 축하 인사를 전하며 “우리들의 존재에도 주목해줬으면 한다”고 말한 바 있다.



1943년 9월9일 일본 히로시마 출생인 정 회장은 일제강점기 경남 합천에서 일본으로 강제 동원된 부모님 사이에서 태어났다. 2살 때인 1945년 8월 히로시마 원폭 투하로 피폭됐고, 해방 후 다시 부모님 고향인 합천으로 돌아왔다.



어릴 때부터 기관지 관련 질병을 달고 살았던 그는 부모님으로부터 피폭 사실을 알게 됐고, 합천 등 한국에 자신과 같은 원폭 피해자가 많다는 것을 깨닫고 한국원폭피해자협회에서 활동했다.



한국원폭피해자협회가 일본 내무성 경보국 발표를 바탕으로 만든 자료를 보면,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로 두 지역에서 발생한 피폭자는 전체 약 74만명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한국인 피폭자는 약 10만명으로 70~80%가량이 합천 출신이다.



일본원수폭피해자단체협의회는 노벨 평화상 시상식 참석 이외에 현지에서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등을 대상으로 피폭 증언 활동 등을 한 뒤 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주성미 기자 smoo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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