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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2 (토)

“엄마, 곧 도착해요” 집앞에서 참변당한 초등생…눈물의 발인에 아이브도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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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1일 광주 서구 한 장례식장에서 재활용품 수거차량에 치여 숨진 초등힉생의 발인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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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교하는 길에 아파트 단지에서 후진하는 재활용품 수거차량에 치여 숨진 초등학생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광주 서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A양의 발인이 진행됐다. 가족과 친지, 학교 교사·직원 등이 A양을 배웅했다. 빈소 입구에는 A양이 좋아했던 걸그룹 아이브가 보낸 근조화환이 놓여있었다.

이른 아침 A양의 영정이 나왔다. 장례식장은 통곡으로 가득 찼다. A양의 관이 운구 차량에 실렸다. A양의 어머니는 눈을 감고 두 손을 모으며 딸을 애도했다. 아이브의 춤과 노래를 따라 부르고 뮤지컬을 궁금해 했던 일곱 살짜리 A양은 그렇게 가족들과 영원히 작별했다.

유족들은 일어나지 않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양의 작은아버지는 “인도에 차량이 올라와 후진하는데 이를 지켜보는 사람이 없었던 게 이해가 안 간다”며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조카가 그렇게 될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이런 비극적인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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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광주 서구 한 장례식장 입구에 설치된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근조화환. [사진 = 뉴스1]


A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1시 20분께 광주 북구 신용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 재활용품 수거차량과 충돌해 사망했다. 당시 운전자는 후방 카메라 대신 사이드 미러를 보고 주행하다가 뒤에서 걸어오는 A양을 발견하지 못하고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운전자는 아파트와 계약을 맺은 수거업체 소속이라 조를 짜 작업하지 않아도 무방했고 차량에서 장애물 경보음도 울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안전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경찰은 현재 운전자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입건해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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