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9월 300인 미만의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2566만2000명으로 지난해 9월과 비교해 5만명 늘어나는 수준에 그쳤다.
시장에선 전년 대비 중소기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최소 10만명은 넘어야 중소기업에 인력이 공급되고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은 중소기업 인력 비중이 높은 국가로, 9월 기준 중소기업 취업자가 전체 취업자(2884만2000명)의 89%에 달한다. 그만큼 중소기업 인력 투입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래픽=정서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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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여파로 줄었다가 2021년 3월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올해 4월까지 38개월 연속 증가 폭이 1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올해 5월 증가 폭 6만4000명을 기록한 후 7월(14만9000명)을 제외하고 9월 10만명을 하회했다.
최진철 중소벤처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가 줄어든 2022년, 2023년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20만~30만명이 증가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2024년 현재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중소기업 취업자 증가 폭이 줄어든 배경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내수 경기 침체로 부진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스스로 인력을 줄이고 있다. 이런 인력 감축 현상은 근로자 1~4인 중소기업보다 규모가 큰 5~299인 중소기업에서 보다 뚜렷하게 나타난다.
4인 미만 중소기업은 최소 인력으로 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인력을 감축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 자료를 보면 5~299인 중소기업의 경우, 취업자 증가 폭이 올해 7월 7만명에서 9월 1만50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같은 기간 1∼4인 중소기업 취업자 증가 폭은 7만9000명에서 3만6000명으로 줄었다.
대기업과 비교해 취약한 근로 조건으로 인해 근로자가 중소기업을 외면하고 있는 것도 중소기업 취업자 감소세의 주요 배경이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5~9인 중소기업의 임금(2022년 기준)은 300인 이상 대기업 임금의 54%에 불과하다. 유연근무제, 육아휴직 등 근로 조건이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이 열악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중소·중견기업 전문 연구원 파이터치연구원 라정주 원장은 “한국 경제의 주축이자 기업 전체 인력의 89%를 차지하는 중소기업의 인력이 줄고 있다”며 “임금과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 등을 고려한 중소기업의 고용을 지원할 수 있는 정부의 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용선 기자(brav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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