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사로잡으면 '전쟁포로'로 간주…우크라이나 포로와 교환할 것
"한국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방공 시스템…화포와 비공식 요청도 포함"
23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 뉴욕 유엔 본부 회의장에서 열린 '미래정상회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2024.09.23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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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과 "며칠 내로" 교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방공 시스템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KBS와의 인터뷰에서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다"며 "아직은 아니지만, 이 문제는 이제 몇 달이 아닌 며칠 내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근 우크라이나군과 북한군이 첫 교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북한군 전사자가 나왔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만약 교전이 현실화돼 북한군 포로가 붙잡힐 경우에는 전쟁포로로 간주할 것이라고 했는데, 한국으로 송환될 가능성은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러시아에 붙잡힌 (우크라이나인) 포로와 교환할 자원을 늘리는 것이다. 우리는 북한군 병력도 우크라이나인과 교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러시아 푸틴 대통령에 이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를 '전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북한군이 우크라이나 시민들을 상대로 군사력을 사용한 이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에 가장 원하는 것은 방공 시스템"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에 대해서는 한국 방문 예정인 우크라이나 대표단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방공 시스템과 더불어 화포 지원과 몇 가지 비공식적이지만 중요한 요청도 포함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방공 시스템을 지목한 배경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대항할 완전한 방공망을 구축할 시간이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는 넓은 영토를 갖고 있고, 러시아는 많은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양국 정보기관이 협력하는 것은 양국 모두에게 중요하다. 우리는 미국·유럽·영국과도 이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이제 한국과도 협력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국이 "북한의 실제 역량을 알고자 한다면, 이곳에서 관련 자료에 접근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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