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대통령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애틀랜타(미국)/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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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시장에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금은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으며, 원·달러 환율은 1400원에 근접 중이다. 비트코인도 전고점을 목전에 두는 등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시장을 휩쓸고 있다.
30일(현지시간) 금융투자업계와 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12월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0.15% 내린 2796.60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도 장중 2801.10달러까지 오르며 전고점을 위협했다. 전일(29일) 사상 처음으로 28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앞서 17일 사상 처음으로 2700달러를 넘어선 금값은 오름세를 거듭하며 약 열흘 만에 2800선을 다시 넘어선 것이다. 올해 초 대비 34% 이상 급등한 수치다.
금값 강세에 국내 유일 금 현물 ETF인 ‘ACE KRX금현물’ 순자산총액은 25일 기준 4763억 원으로 지난해 말(1095억 원)보다 무려 335% 증가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47.53%에 달한다. 금 선물과 연동한 ‘KODEX 골드선물(H)’과 ‘TIGER 골드선물(H)’ 등도 올해 들어 각각 28.94%, 28.80% 올랐다.
금값이 오르는 이유는 트럼프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우는 기업 법인세 감면, 관세 인상 등이 실제로 시행되면 재정 악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에 따라 정책 혜택을 입을 자산에 투자하는 현상을 ‘트럼프 트레이드’라고 부른다. 금 가격 이외에도 달러와 비트코인도 수혜를 입는 중이다.
31일 오후 3시 30분 마감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5원 내린 1379.9원을 기록했다. 이날 1380선이 무너지긴 했지만, 지난 25일만 해도 1388.7원까지 올라가면서, 1400원에 근접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경우 환율이 더 상승해 심리적 마지노선인 1400원 이상으로 오를 수 있다고 보는 중이다. 트럼프가 처음 당선됐던 2016년 연말 당시 환율은 트럼프가 승리한 11월 8일 1135원에서 연말 1208.5원으로 약 두 달 만에 6.48% 치솟았다. 이에 일각에선 원·달러 환율 1400원이 ‘뉴노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 중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위원도 “엔화 및 위안화 동반 약세, 유가 불안, 국내 3분기 국내총생산(GDP) 쇼크,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원화 약세 심리를 부추기는 재료가 넘쳐난다”라고 내다봤다.
비트코인도 전일(30일) 1억200만 원 선을 넘어서면서 지난 3월 14일 기록한 업비트 기준 최고가 1억500만 원에 가장 가까이 근접했다. 현재도 1억 원대를 횡보 중이다.
트럼프는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로 만들겠다”라는 발언과 함께 가상자산에 대한 강력 규제로 비판받은 게리 겐슬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까지 해임하겠다고 발언해 비트코인 투자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의 대규모 관세 부과, 감세 정책 때문에 인플레이션과 고금리를 부추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방어 수단인 비트코인이 금가 함께 다시 한번 주목 받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도 금처럼 리스크 해지 자산 내지는 안전자산 성격이 시장에서 학습될 것”이라며 “전쟁이 나거나 미국 재정 이슈에도 비트코인이 크게 움직이지 않은 적도 있었는데, 중장기적으로 비트코인도 금과 움직이는 방향성이 비슷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투데이/박상인 기자 (si202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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