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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5 (목)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대남 드론 지휘 정찰총국장도 러시아에 파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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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입국 北장성 3명 공개

조선일보

러시아에 파병 북한군에 포함된 장성 3명이 지난 9월 김정은과 나란히 서있는 모습. 흰색 원안 왼쪽부터 신금철, 김영복, 리창호./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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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에 김영복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소장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3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표단은 전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한 성명에서 러시아에 입국한 북한 장성 3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김영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군부대 방문 시 지근거리에서 수행한 간부로 우리 정보 당국이 러시아 파견 사실을 확인한 인물이다. 리창호는 2022년 정찰총국장 자리에 올랐으며 지난해부터 우리 정부의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정찰총국은 북한군 총참모부 산하 기관으로 대남 무력 도발 및 해외 공작·사이버 공격을 주도하는 정보 기관이다. 정찰총국은 2014년과 2017년에 각각 백령도, 강원도에 북한 무인기가 추락했을 당시 이를 운용한 주체로 지목된 적이 있다. 정찰총국이 드론을 활용한 공작에 적극적인 점으로 미뤄 리창호는 러시아 현지에서 현대전에 필수적인 드론전 전술 습득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신금철은 구체적 정보가 많지 않은 인물이다.

우크라이나 대표단 성명에 따르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은 각 최소 2000~3000명으로 이뤄진 부대로 편성된 뒤, 북한군 부대의 존재를 은폐하기 위해 러시아군 부대에 통합된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로버트 우드 주유엔 미국 차석 대사는 안보리 회의에서 “북한군이 러시아를 지원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들어간다면 그들은 반드시 시체 가방(body bags)에 담겨 돌아올 것”이라며 “나는 김정은에게 무모하고 위험한 행동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라고 충고하고 싶다”고 했다.

황준국 주유엔 한국 대사는 “북한군은 총알받이 신세가 될 우려가 있고 그들이 러시아에서 받기로 한 돈은 김정은 주머니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같은 한민족으로서 이들에게 개인적으로 연민이 느껴진다. 이들이 휴전선 이남에서 태어났다면 훨씬 좋은 삶을 누릴 수 있었을 텐데, 자국민을 소모품으로 사용하는 북한 정권은 결코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 김성 주유엔 대사는 “북한과 러시아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에 따라 정치·경제·군사·문화를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전반적인 양자 관계를 발전시킬 권리가 있다”고 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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