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銀, 주담대 만기 30년으로 축소
우리은행, 보험사 인수대비해
위험자산 안늘리려 中企여신 잠정중단
우리은행, 보험사 인수대비해
위험자산 안늘리려 中企여신 잠정중단
[사진 = 연합뉴스] |
잠잠했던 은행권 대출 조이기가 다시 강화되는 분위기다.
31일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부터 시작한 조건부 전세 자금 대출 중단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11월부터 대출 재개를 검토했지만 중단 연장으로 결론내렸다. NH농협은행도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만기를 최대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도 중소기업 대출 전결권을 연말까지 중단키로 했다. 신협중앙회도 6일부터 다주택자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의 한도 축소에 나선다. 새마을금고도 최근 다주택자 주담대 제한 조치를 예고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 9월 3일부터 가계여신 실수요자 자금지원 강화를 위해 ‘임대인 소유권 이전 조건부 전세자금대출’을 중단하고 있다. 조건부 전세대출이란 소유권이 바뀌는 주택에 대해 전세대출을 받는 것인데, 전세세입자를 구해 이들로부터 전세금을 받아 집을 사는 ‘갭투자’에 대한 우려를 자아낸 대출 상품이다.
KB국민은행은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을 가장 많이 취급하는 은행이다. 이 때문에 지난 7월 모든 시중은행의 대출 폭증 후 선제적으로 조치를 내걸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여왔다. 다만 8월 이후 집중된 제한 조치와 금리 인상 등 효과로 KB국민은행의 가계대출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 가능한 범위로 유지되고 있었고, 이에 KB국민은행은 잠시 중단했던 조건부 전세대출 재개를 검토했다.
다만 검토 결과 조건부 전세자금 대출은 갭투자를 부추길 우려가 있고, 이는 부동산 가격 상승 이슈로 번질 수 있어 재개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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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은 이날 11월 1일부터 한시적으로 주택자금대출 만기를 최대 40년에서 30년으로 축소해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잔금대출과 디딤돌대출, 정책모기지는 대상에서 제외했다.
상호금융권에서도 가계대출 조이기 움직임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은행권 가계대출 수요가 2금융권으로 쏠리는 ‘풍선효과’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신협중앙회는 11월 6일부터 다주택자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의 한도를 기존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할 예정이다. 1주택 이상 보유자의 모기지신용보험(MCI) 보증 대출도 제한한다. 다주택자가 타 금융기관에서 수도권 소재 주택을 담보로 받은 대출에 대해서는 신협에서의 대환대출 취급을 중단한다.
새마을금고도 최근 다주택자 주담대 제한 조치를 예고했다. 다주택자가 수도권 지역 구입을 목적으로 받는 주담대를 중단하고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의 최대한도를 1억원으로 줄이는 것이 골자다. 농협중앙회도 조만간 다주택자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공문을 각 단위조합에 발송하고 시행할 방침이다.
가계대출 뿐 아니라 기업대출도 축소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를 진행중인 우리금융은 건전성 관리가 시급해진만큼, 우리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전결권을 연말까지 중단시켜 영업을 축소한다. RWA(위험가중자산) 비율을 높이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일단 조여놓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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