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주전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서 한 이탈리아 출판사 담당자가 가장 중요한 그림책 작가는 백희나라고 하더라. (그의) 문학이 전 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다.”
아동문학계 노벨상으로 통하는 ‘알마상’(ALMA·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추모상)의 총괄 책임자인 오사 베리만 사무국장은 31일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특별 강연 ‘아이들이 훌륭한 이야기를 접할 권리와 아스트리트 린드그렌의 유산’에서 이처럼 말했다. 이번 강연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주최로 마련된 자리다.
베리만은 2020년 알마상을 받은 백희나 작가를 거론하며 “아동문학이 국경선에 한정되지 않고, 온 곳으로 확산한다고 느꼈다. 당시 스웨덴어로 번역된 (백희나 작가의) 책은 한 권뿐이었지만, 지금은 6개의 작품이 스웨덴어로 번역됐다. 급성장한 인지도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한강 작가가 전 세계에서 인정을 받게 돼 축하한다. 스웨덴 전국지 신문에서 다룰 만큼, 한국의 문화 수출 전략은 큰 성과를 이뤘다. 서울에 수많은 축하 현수막과 배너를 보니 서울 시민들도 노벨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베리만은 스웨덴이 정부 차원에서 아이들의 문해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역 사회의 도서관 직원들이 각 출산 가정을 방문해 어렸을 때부터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방법 등을 가르쳐주는 식이다.
그는 “스웨덴에서는 0~3세 아동이 있는 가족에 초점을 맞춘다. 아이들의 문해력 발달에 있어서 부모들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부모가 책을 읽어준 아이들은 5만 단어를 배우지만, 그렇지 못한 아이들은 1만5000단어만 배운다.”
스웨덴 문하부 산하 기관인 예술위원회는 동화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아이들은 훌륭한 이야기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정신에 기반해 활동을 펼친다. 린드그렌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등 100여편의 작품을 쓴 작가다. 한강 작가는 노벨위원회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책 사자왕 형제의 모험을 무척 좋아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베리만은 “우리 위원회의 기본 원칙은 고품질 문화에 접근하는 기회가 모두에게 보장돼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지원하는 모든 활동은 아동과 청소년, 젊은 세대를 위한 노력이 반영된다. 향상된 독해 능력을 추구하고 많은 시민이 더 자주 책을 읽도록 유도하고, 교육과 관련된 독서학습 등을 향상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고 했다.
아주경제=윤주혜 기자 jujusu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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