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오른쪽)과 신바 가즈야 국민민주당 간사장(왼쪽)이 31일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면담을 갖기에 앞서 각당 관계자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NHK 뉴스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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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주성식 기자 = 다음달 11일 소집될 것으로 보이는 일본 중의원 특별국회에서 차기 총리 지명선거를 앞두고 집권여당 자민당과 제1야당이 연일 군소야당에 구애의 손짓을 내밀고 있다.
NHK,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과 신바 가즈야 국민민주당 간사장은 31일 오전 도쿄 국회의사당에서 회담을 갖고 양당이 정책 안건별로 협의를 진행하는 방향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자리에서 모리야마 간사장은 지난 27일 중의원 선거(총선) 결과 공동여당(자민+공명)이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상황에서 연말까지 남은 두 달 동안 2024년도 추가경정예산이나 2025년도 정기예산안 편성 및 심의 과정에서 국민민주당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신바 간사장은 "정책별로 대응하겠다"는 말로 조건부 협력 의사를 내비쳤다.
이날 회동의 표면적인 목적은 정책협의 방향 모색이지만, 자민당 입장에선 다음달 11일 열릴 것으로 보이는 중의원 특별국회 총리 지명선거에서의 협조를 구하려는 목적이 더 크다는 게 일본 언론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모리야마 간사장 역시 이날 회동에서 자민당 총재인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다음달 특별국회에서 재지명해줄 것을 요청하며 이 같은 속내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신바 간사장은 이번 총리 지명선거의 1차·결선투표 모두 자당 대표에게 투표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변함이 없음을 내비치며 자민당을 실망시켰다.
자민당은 특별국회 개회 이전까지는 국민민주당을 포함한 다른 야당에 대한 구애 작업을 계속한다는 입장이다. 모리야마 간사장은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이시바 총리와 다마키 유치이로 국민민주당 대표간 영수회담 합의 사실을 밝히며 "일본유신회 등과도 계속 접촉하겠다"고 말했다.
노다 요시히코 대표가 총리 지명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입헌민주당의 움직임도 자민당 못지않게 분주하다. 노다 대표는 전날 바바 노부유키 일본유신회 대푱, 다무라 도모코 공산당 위원장과 잇따라 면담을 갖고 공동여당이 이번 총선에서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한 지금이야말로 정권교체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며 11월 총리 지명선거에서 결선투표가 이뤄질 경우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다무라 위원장에게만 지지하겠다는 답변을 받았을 뿐 바바 대표에게는 "대의와 구체적인 정치개혁안이 없으면 함께하기 어렵다"는 사실상의 거절 의사를 받아 국민민주당과 '부분연합'을 이끌어낸 자민당에게 밀리는 형국이 됐다.
한편, 총리 지명선거에서는 중의원과 참의원(상원)에서 총투표수의 과반을 얻은 의원이 총리로 선출된다. 과반 득표 의원이 없으면 상위 2명을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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