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10명 중 4명, 매주 유통기한 지난 식품 폐기
최근 5년간 피할 수 있는 음식 낭비 6.5% 증가
캐나다에서는 매년 460조 원의 음식물의 버려지는 심각한 상태이며, 소비자들이 외관이나 유통기한을 이유로 많은 식품을 낭비하고 있다. 2024.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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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크턴=뉴스1) 김남희 통신원 =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캐나다는 매년 생산량의 46.5%에 해당하는 식량을 폐기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발생하는 비용은 무려 500억 캐나다 달러(약 460조 원)에 달한다. 이러한 음식물 낭비는 단순한 자원의 낭비를 넘어, 식량 불안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캐나다인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영리 단체인 '세컨드 하비스트(Second Harvest)'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 보고서는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2110만 톤의 식량 중 880만 톤이 회수되어 매년 1700만 명 이상의 캐나다인에게 공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식량 불안을 겪고 있는 계층에게 식량을 제공하기 위한 중요한 노력이지만, 동시에 여전히 많은 식품이 버려지고 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세컨드 하비스트'의 CEO인 로리 니켈(Lori Nikkel)은 보도자료에서 "음식물 낭비의 환경적, 재정적 비용은 엄청나다. 현재의 식량 구매력 위기를 고려할 때 더욱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캐나다는 고물가와 식량 구매력의 감소로 인해 많은 이들이 기본적인 식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비영리 단체에 의존해 식량을 확보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실제로 '푸드 뱅크 캐나다(Food Banks Canada)'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에는 기록적인 수의 식품 은행 이용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3월에는 200만 건 이상의 식품 은행 방문이 있었으며, 이는 2019년 이후 90% 증가한 수치다. 이는 많은 캐나다인이 기본적인 식사를 위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
보고서는 음식물 낭비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첫째, 피할 수 있는 낭비는 소비자가 구매하지 않아 발생하는 식품 낭비를 의미한다. 블루베리와 같은 과일이 매장에 도착했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해 결국 버려지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러한 피할 수 있는 낭비는 소비자의 선호와 시장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한 결과로 나타나며, 매년 큰 규모의 식품이 폐기되고 있는 현실을 드러내고 있다.
이와 같은 피할 수 있는 낭비는 지난 5년 동안 6.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에 따라매년 250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이는 토론토에서 밴쿠버까지의 편도 항공편 25만3223편에 해당하는 양으로, 음식물 낭비가 환경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통계는 단순한 식품 폐기 문제가 아닌, 환경과 기후 변화에까지 연결된 중대한 이슈임을 강조한다.
또한, 보고서는 유통기한이 피할 수 있는 음식 낭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캐나다에서 유통기한은 1976년에 도입되었으나, 이는 소비자에게 잘못된 인식을 주어 불필요한 음식물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4명이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을 버리며, 이는 캐나다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 두 번째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유통기한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해결되지 않는 한, 식품 낭비 문제는 계속해서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경쟁이 치열한 시장과 제한된 이윤 때문에 소매업체들이 품질 기준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소매업체는 외관이 이상한 농산물에 대해 할인을 제공하지만, 여전히 많은 매장에서 크기나 색상 때문에 과일과 채소를 거부하고 있다.
보고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이 캐나다 식품 산업과 소비자 모두에게 큰 재정적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하며, 음식물 쓰레기가 1% 감소할 때마다 기업의 매출이 4% 증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운영 비용을 15~20%까지 절감할 기회를 제공하며, 기업의 이윤과 이익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캐나다의 음식물 낭비 문제는 단순한 자원의 낭비가 아니라 빈곤층과 식량 불안 문제와도 깊은 연관이 있다. 따라서, 소비자 인식을 개선하고, 소매업체의 정책을 변화시키는 것이 절실하다. 이를 통해 단순히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을 넘어, 모든 캐나다인이 안전하게 식사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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