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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기본' 강조한 박정무 그룹장, "아이콘 매치 성공에 자만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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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박정무 FC 그룹장 인터뷰

아시아투데이

박정무 FC 그룹장. /넥슨


지난 10월 19일과 20일은 한국 축구 팬들에게 꿈만 같은 시간이었다. 전 세계 전설적인 축구 선수들이 모여 펼친 ‘2024 넥슨 아이콘 매치(이하 ‘아이콘 매치’)’가 펼쳐졌기 때문.

아이콘 매치는 화려한 선수 라인업, 최선을 다해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 깔끔한 행사 운영 등으로 호평받았다. 한국에서 사실상 처음으로 열리는 월드 클래스 선수들의 레전드 매치에 많은 이들이 우려를 보냈으나 그 걱정을 완벽히 털어낸 결과였다.

특히 아이콘 매치의 주역 중 하나인 박정무 FC 그룹장에 대해서는 차기 축구 협회장으로 출마하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아이콘 매치의 여운이 아직 가시지 않은 지난 10월 29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박정무 그룹장과의 인터뷰를 진행하여 아이콘 매치에 대한 소회와 앞으로의 운영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았다.

◆ 최고의 경기를 위한 노력, 돈도 인력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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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무 FC 그룹장. /넥슨


아이콘 매치를 성공적으로 박정무 그룹장은 "예매가 되게 빠르게 완료됐는데, 많은 분들의 기대감을 보고 되게 벅차올랐다. 경기를 재밌게 봐주신 분들과 선수분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이콘 매치는 화려한 선수 라인업에 더해 초대 가수, 행사 진행, 심판 섭외 등 행사의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 쓴 디테일이 돋보였다. 이 외에도 선수들의 동선 하나하나 세심하게 신경 쓰며 최고의 매치를 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박정무 그룹장은 "선수분들이 입국하자마자 많은 일정을 소화해야 했다. 그래서 동선을 최대한 최적화하고 휴식을 최대로 부여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진짜 피땀 흘리며 노력했다는 것을 어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지켜본 이들은 아이콘 매치의 화려한 라인업을 보고 예산 규모에 관심을 보였다. 박정무 그룹장은 실제로 선수 섭외비만 100억 언저리, 기타 운영비까지 모두 포함하면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서 부담될 수 있는 금액이지만 최고의 경기를 위해서라면 돈이 아깝지 않다는 소신이 있었다.

박정무 그룹장은 "예를 들어 2000원과 1800원의 옵션이 있는데, 돈 조금 아끼기 위해 한 등급 낮은 옵션을 택하는 것은 그 돈을 버리는 거라고 생각했다. 오히려 2000원을 쓰면서 3000원, 5000원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기에, 다음에 이런 행사를 하더라도 이런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 최고의 선수들의 최선의 플레이 "박지성의 페널티 킥, 하늘이 도와준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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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매치에 깜짝 출전한 박지성. /김동욱 기자


아이콘 매치에 참여한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박정무 그룹장은 "리오 퍼디난드와 네마냐 비디치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최대한 길게 경기를 뛰어준 것이 감동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실드 유나이티드의 선수였던 박주호 해설 위원과의 대화를 소개하며 "선수들이 경기가 끝난 다음에 모두가 부상을 입었고 본인도 너무 아팠지만 행복했다고 했다. 선수들이 힘든 상황 속에서도 즐겁게 경기를 마무리했다고 들었다" 뿌듯한 감정을 드러냈다.

아이콘 매치에서는 무릎 상태가 좋지 않아 경기에서 뛰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던 박지성이 깜짝 출전해 페널티 킥까지 성공시키는 명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박정무 그룹장은 이 장면을 하늘이 도와준 장면이라 표현하며 "이건 연출할 수도 없는 부분인데, 그런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박지성 선수는 경기를 위해 2주 전부터 근육 운동을 계속했는데, 그 결실을 맺었다는 게 너무 감명 깊고 아직도 가슴이 약간 울린다"며 당시의 감동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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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아이콘 매치에 참석한 티에리 앙리. /김동욱 기자


이 외에도 90분을 풀타임으로 소화한 디디에 드로그바, 경기 당일 출전을 각오한 티에리 앙리, 엄청난 선방을 보여준 에드윈 반 데 사르, 현역 시절을 연상케 하는 경기 조율을 보여준 피를로의 활약상에 대해서도 찬사를 보냈다.

이어 "피를로는 게임상에서는 뭔가 애매모호한 느낌이라 게임 로스터에 들어간 적이 없는데, 그날 경기를 보고 바로 구매했다. 미래에 갔다 온 선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패스길을 다 알고 경기를 조율하는 것이 정말 대단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 아이콘 매치, 넥슨이 얻어간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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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무 FC 그룹장. /넥슨


아이콘 매치는 게임사 주최 행사로는 이례적으로 대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경기 당일 TV 스포츠 뉴스는 모두 아이콘 매치로 도배됐다. 박정무 그룹장은 이전부터 꾸준히 게임과 축구의 연계를 강조했다.

해외 유명 감독들의 고견을 듣는 '명장로드'를 비롯해 K리그와의 연계, 유소년 지원 프로그램 등 축구계 발전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이러한 연계성이 게임과 축구를 새롭게 즐기는 재미가 될 수 있다는 것이 그가 보여준 기조였다.

게임 유저의 정의에 대해서도 새로운 시각을 제시했다. 박정무 그룹장은 "게임에 접속하지 않더라도 저희의 유튜브 채널이나 SOOP 같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분들이나, 게임에 접속을 하지 않더라도 프리미어 리그를 새벽 시간에 보는 유저들이나, 특정 BJ를 좋아하거나 저를 욕하시는 분들도 FC 온라인의 유저라고 생각하기에 이번에 굉장히 큰 성과를 이뤘다고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또한 이번 아이콘 매치는 기존 다른 게임사에서 볼 수 없던 색다른 시도였다. 박정무 그룹장은 "게임을 잘 만드는 회사는 많다. 하지만 얼마나 잘 서비스를 하느냐는 다른 영역이다.

이번 아이콘 매치를 통해 넥슨이 변화하는 산업 환경에 맞춰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드렸다고 생각한다. 게임 이외에 또 하나의 서비스를 제공했다는 것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 또 하나의 꿈을 위해... "기본에 집중하고 최고의 서비스를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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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아이콘 매치 기자회견에 참석한 선수들과 박정무 그룹장.


아이콘 매치라는 희대의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박정무 그룹장은 들뜨지 않고 기본을 지키는 것을 강조했다. 그가 말한 기본은 '점검 시간 지키기, 오류 최소화하기, 버그 잘 잡기'였다. 오프라인 행사는 물론 게임사의 본질인 게임 서비스에서도 경쟁력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박정무 그룹장은 "많은 분들이 멀리서 오셨는데 퀄리티가 떨어지는 행사를 보여드리는 것은 결례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최고의 서비스를 보여드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온라인 게임 서비스에 있어서는 가장 기본이 되는 점검 시간 지키기, 오류 최소화하기, 버그 잘 잡기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박정무 그룹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유저 분들이 '피를로 신발은 내가 산 것 같아' 이런 말씀들이 되게 죄송하면서도 되게 고마웠다. 특히 '게임사가 꿈을 만드는 게 게임사지'라는 말이 있었는데 그런 좋은 말씀 해주시는 것도 정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까임방지권을 많이 주신 것 감사하지만 자만하지 않고 항상 기본에 집중하고 최고의 서비스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점검 시간 지키기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할 테니 이 부분 잘 알아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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