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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1 (목)

독일, 이란 대사 초치…‘이란계 독일인’ 사형 집행에 양국 갈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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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가운데)이 29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에서 내년 예산안에 대해 연설한 후 의회를 나서고 있다. 테헤란/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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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이 테러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고 이란계 독일인의 사형이 집행된 사건에 대해 주이란 독일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다.



독일 외무부는 소셜미디어 엑스(X)에 29일(현지시각) “이란 대사관 관계자들을 즉시 외무부로 초치했다. 우리는 이란 정권의 행동에 강력한 항의를 표하며 추가 조치를 취할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란 사법 당국은 지난 28일 이란계 독일인 잠시드 샤마드(69)의 사형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란 당국은 2008년 이란 중부 시라즈 모스크 테러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로스엔젤레스에 근거지를 둔 테러조직 ‘톤다르’를 그가 이끌었다고 봤다. 또 미국 중앙정보국(CIA),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 등 외국 정보 기관에 협조한 혐의도 그에게 적용했다. 2020년 두바이에서 체포된 그는 4년 동안 수감됐다. 이란 대법원은 미국에 거주하고 있는 샤마드의 딸 가젤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4월 형을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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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락치 외무장관 텔레그램 갈무리


이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도 페이스북과 텔레그램을 통해 독일 정부를 비난했다. 아락치 장관은 “모스크에 대한 테러 공격을 주도해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무고한 14명의 사람들을 살해했다. 충분한 증거가 존재하며 모든 사람이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을 향해 “위선적인 인권 구호 뒤에 숨지 말라. 독일이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에 제공한 화학무기를 잊지 않았다. 독일은 가자지구와 레바논을 위해 이스라엘에 치명적인 무기를 공급한 두번째 국가”라고 비난했다.



사담 후세인 이라크 정권은 1985년 이란과의 전쟁 때 사린가스를 사용해 2만여명을 살상했다. 이란은 그 배후에 서방이 있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이란은 국방비를 3배로 증액한 내년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다고 아에프페(AFP) 통신 등이 이날 보도했다. 파테메 모하제라니 이란 정부 대변인은 테헤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방 예산을 200% 가량 인상할 계획”이라며 의회 승인을 받기 위해 제출한 예산안에 증액안이 포함돼있다고 밝혔다. 이란의 다음 예산 연도는 이란력 새해인 3월 춘분부터 시작된다. 이스라엘은 지난 26일 새벽 전투기와 드론을 동원해 이란 곳곳의 미사일 제조 시설과 방공 포대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란의 S-300 방공 시스템은 거의 무력화됐다고 보도했다. 이란의 군대 규모는 약 60만명 이상으로 예비군은 35만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최우리 기자 ecowoor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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