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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4 (수)

이슈 고용위기와 한국경제

KDI “온라인 소비 1%p 늘어날 때 취업자는 3만4000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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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지난달 27일 오전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교통센터에서 열린 2024 항공산업 잡페어에서 한 구직자가 채용 공고 게시판을 살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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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소비가 확대되면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중심으로 취업자 수가 줄어든다는 국책연구원의 분석이 나왔다. 반면, 온라인 소비가 늘어나면 물가 상승률은 안정되는 경향을 보였다.

김지연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망실 전망총괄은 29일 이러한 내용의 KDI 현안 분석을 발표했다.

김 총괄은 2011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의 소매판매액과 무점포 소매판매액 비중, 취업자 수 증감 등의 데이터를 활용해 온라인 소비 증가가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했다. 분석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특수 상황과 내수 경기의 영향을 통제한 상태에서 이뤄졌다.

분석 결과, 온라인 소비 비중이 1%포인트 증가할 때마다 연간 평균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약 3만4000명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숙박·음식점업에서 2만3000명, 도소매업에서 1만9000명의 취업자가 줄어든 반면, 운수·창고업에서는 택배와 물류 부문 덕분에 8000명의 취업자가 증가했다. 다른 업종에서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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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소비 비중 1%p 확대가 산업별 고용에 미치는 영향. /KDI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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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 확대는 오프라인 구매 활동과 외식 소비 감소로 이어지고, 관련 업종 종사자들의 고용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자영업자 비중이 큰 숙박·음식점업은 고용 파급효과가 더 크며, 자영업자들은 폐업 후 재창업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어 더욱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운수·창고업 부문에서는 택배 및 물류 부문에서의 일자리 창출로 고용이 증가했다.

김 총괄은 2017년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의 소매판매액 대비 온라인쇼핑 거래액 비중과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분석해, 온라인 소비 확대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분석했다. 온라인 소비 비중이 1%포인트 상승할 때 상품 물가 상승률은 0.07%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유통 단계 축소와 매장 유지 비용 절감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김 총괄은 “온라인 소비 확대가 전체 고용에 상당 기간 하방 압력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은 단기간 내에 종사자들의 업종 간 이동이 쉽지 않음을 시사한다”며 “재교육 강화 등을 통해 업종의 원활한 전환을 돕고 종사자들의 온라인 판로 확대를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김민정 기자(mj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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